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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윤이상이 울면서 만든 곡 무대에

등록 2012-09-11 19:47

독일 추방당시 5·18 소식 듣고
노벨문학상 작스 시에 작곡한
‘밤이여…’ 등 14일 윤이상콘서트
유대계 독일 여성 시인 넬리 작스(1891~1970)는 나치의 유대인 탄압을 피해 1940년 어머니와 단둘이 스웨덴으로 망명했다. 그는 나치의 죄악을 담은 시로 196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나치가 자신을 도청하고 감시한다는 피해망상 속에 고통스럽게 살다가 죽었다. 그의 대표작이 연작 시집 <밤이여 나뉘어라>이다.

“그 뒤에서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너는 그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본다./ 너의 두 눈은 네 몸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가?/ 아니면 이미 죽음 속에 있는가?/ …/ 너의 빛나는 두 날개는/ 경악으로 떨고 있다./ 나는 이제 떠나려 하고/ 네게 피비린내 나는 밤을/ 돌려주게 될 것이기에.”

1967년 6월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으로 고국에 끌려와 69년 3월 영구히 추방당한 윤이상(1917~95·위 사진)은 1980년 독일에서 광주민중항쟁의 소식을 들었다. 그는 넬리 작스의 시집 <밤이여 나뉘어라>에서 표제작과 ‘굳게 닫힌 문’, ‘내 방 창밖에서’ 등 시 3편을 뽑아 소프라노와 실내앙상블을 위한 시음악을 작곡했다. 1981년 독일 비텐에서 작곡가 겸 지휘자 한스 첸더의 지휘로 10여분 동안 초연되었던 <밤이여 나뉘어라>이다. 부인 이수자씨는 윤이상이 울면서 곡을 만들었다고 했다.

윤이상평화재단이 오는 14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2012 윤이상 콘서트’에서는 <밤이여 나뉘어라>와 <실내교향곡 1번> 등 윤이상의 대표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윤이상의 절친한 음악동료로 윤이상의 오페라 <요정의 사랑>(1970)과 관현악곡 <오버추어>(1974), <무궁동>(1986), <인상>(1986), <교향곡 5번>(1987) 등을 세계 초연으로 지휘했던 한스 첸더(아래 왼쪽)의 실내악곡 <로슈Ⅰ>과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서울윤이상앙상블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한스 첸더가 선택한 유럽 최고의 현대음악 지휘자 페터 히르슈가 지휘하고 파가니니 콩쿠르 1위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안양대 교수)씨와 소프라노 전유진(아래 오른쪽)씨가 무대에 오른다. (031)445-0364.

한스 첸더(아래 왼쪽), 전유진(아래 오른쪽)
한스 첸더(아래 왼쪽), 전유진(아래 오른쪽)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윤이상평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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