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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스피드·할아버지·일상 그리고 한국이 창작 원천”

등록 2012-09-19 20:09

피터 슈라이어 사진 갤러리현대 제공
피터 슈라이어 사진 갤러리현대 제공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부사장, 화가 데뷔전
“이게 제가 4살 때 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준 동물원 모형입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가 준 장난감들이 제겐 가장 소중한 기억입니다.”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피터 슈라이어(59)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한국에서 화가로 데뷔한다. 슈라이어는 2006년 기아자동차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돼 기아의 새모델 ‘케이(K) 시리즈’로 주가를 올려놓으며 산업 디자인의 중요성을 한국 업계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디자이너로만 알려졌던 그가 22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순수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첫 개인전 ‘인사이드 아웃’을 연다.

그는 전시장에 할아버지의 동물원 모형 같은 어릴 적 장난감들도 배치했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서 자신이 열광하는 ‘스피드’, 할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사물과 예술의 세계를 만나게 된 ‘어린 시절의 추억’,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거쳐온 ‘일상의 경험’을 영감의 원천으로 꼽았다. 화가 데뷔는 그에게도 흥분되는 일인 듯, 흥에 겨워 종종 통역자가 말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길게 작품을 설명했다가 “오, 아임 소리”를 연발하곤 했다.

금속 막대를 대나무 숲처럼 꽂은 조형작업 ‘레스트’는 2009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작품으로, 담양 소쇄원에서 착안했다. 소쇄원에 처음 갔을 때 건물 마루 무늬가 서양의 고대 게임인 ‘나인 멘스 모리스’의 도판과 똑같이 생긴 것을 알아챘고, 그때 동서양 문화의 묘한 연결과 동시 발생 현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거리 모습이나 건축 경향, 예술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최근에 경주 여행을 다녀왔는데 왕릉의 곡선은 볼 때마다 인상적입니다. 제 작품에서 한국의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관심 가는 예술가로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와 전광영 화가를 꼽기도 했다.

‘왜 자동차는 그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술은 내게 압박을 풀어주는 일인데 그림까지 자동차를 그리면 월화수목금토일 모두 일하는 것이 되어버리니 그럴 수는 없다”고 껄껄 웃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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