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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일회용 아닌 오래 듣는 음악이 됐으면”

등록 2012-09-20 08:24수정 2012-09-20 13:59

나얼
나얼
나얼 첫 솔로앨범 ‘프린시플~’ 발표
60~90년대 음악이 좋아요
따뜻한 느낌 내고 싶어서
고민끝에 릴 테이프에 녹음
여친 한혜진 나오는 방송 안봐요
배우 아닌 사람으로 좋아하니까

한국 아르앤비(R&B)의 명곡 ‘벌써 일년’이 나온 지 벌써 11년이 흘렀다. 2001년 남성 듀오 ‘브라운 아이즈’가 발표한 이 곡에서 특히 빛을 발한 건 리드보컬 나얼의 빼어난 노래 솜씨였다. 이후 나얼은 2003년부터 남성 4인조 그룹 ‘브라운 아이드 소울’로 활동하며 국내 아르앤비·솔 음악계의 기둥이 됐다.

나얼이 20일 솔로 앨범 <프린시플 오브 마이 솔>을 발표했다. 지난 2005년 ‘귀로’ 등 리메이크곡으로 채운 솔로 앨범을 낸 적은 있지만, 100% 자작곡을 담은 솔로 정규 음반은 1999년 남성 4인조 그룹 ‘앤썸’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솔로 생각은 없었어요.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팀으로 활동하는 게 좋았어요. 그러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멤버들(정엽·영준·성훈)이 한명씩 솔로 앨범 내는 걸 보고 나도 이젠 때가 됐구나 싶어 솔로 작업을 시작했어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나얼이 수줍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얼은 낯가림이 심해 방송 출연은 물론이고 언론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정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용기를 내어 기자들 앞에 선 것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 1회용처럼 잠깐 듣고 버리는 게 아니라 오래오래 듣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그는 1970~90년대의 복고풍 음악 스타일과 그 시절의 아날로그 작업 방식을 택했다.

“60~90년대 음악을 즐겨듣고, 요즘 음악은 거의 안 들어요. 그 시절 음악에는 멜로디가 살아 있거든요. 그런데 2000년대 이후로는 뭔가 음악이 변했어요. 저는 예전 음악이 좋아요.”

앨범에는 70년대 솔부터 80년대 팝, 90년대 아르앤비 발라드까지 다양한 느낌의 복고 사운드를 담았다. 특히 첫 곡으로 실은 연주곡 ‘솔 피버’와 ‘유 앤 미’는 디지털 장비 대신 요즘은 구하기도 힘든 릴 테이프(동그란 릴에 감은 자기 테이프)로 녹음했다.

“60~70년대 음악의 따뜻한 느낌을 내고 싶어 갖은 시도를 다해봤는데, 소리가 다르더라고요. 오랜 고민 끝에 그 시절처럼 릴 테이프에 녹음해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제가 원하던 바로 그 소리였어요. 비유하자면, 그림을 종이에 그리는 것과 아이패드에 그리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릴 테이프로 녹음한 두 곡을 엘피(LP)보다 작은 사이즈의 이피(EP) 레코드 판에 담아 시디(CD)와 묶어 특별 한정판으로 내놓았는데, 벌써 상당수가 예매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나얼은 7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유행한 솔 음악의 느낌을 살린 ‘유 앤 미’에 특히 애착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미리 들어본 ‘유 앤 미’에선 가성을 이용한 팔세토 창법이 소름 돋을 만큼 아름다웠다.

타이틀곡은 ‘바람기억’이다. 잔잔한 피아노 전주로 시작해 후렴구에선 나얼의 폭발적 고음이 감정을 고조시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그는 편곡자의 실수로 원곡보다 반 키 높여 녹음했는데, 느낌이 좋아 그대로 갔다는 뒷얘기도 전했다.

인터뷰 막바지에 여자친구인 배우 한혜진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 <힐링캠프>를 챙겨보느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일부러 안 봐요. 저는 여자친구를 배우로서가 아니라 사람으로서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여자친구를) 텔레비전에서 보면 영 어색하더라고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산타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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