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7일 ‘2막 1장’ 콘서트
5월 재결성 뒤 첫 소극장 공연
5월 재결성 뒤 첫 소극장 공연
1985년 데뷔 당시 들국화는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서양음악인 록의 그릇을 빌려 자신들만의 인장을 또렷이 새긴 음악도 그렇거니와, 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라이브 무대만을 고집한 활동 방식도 독특했다. 음악 전문가들이 꼽은 한국 100대 명반에서 1위를 차지한 1집에 이어 2집까지 내고 87년 사실상 해체한 들국화는 95년 전인권 중심으로 3집을 냈으나 이전만큼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러다 지난 5월 전인권·최성원·주찬권이 뭉쳐 17년 만에 재결성했다.
재결성한 들국화는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27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무대는 들국화를 잘 모르던 20살 안팎의 젊은 관객들에게도 큰 감동을 안겼다. 전인권의 전성기 못지않은 폭발적인 고음에 관객들은 감탄사를 내뱉고 눈물을 흘렸다.
들국화가 이번에는 소극장 공연을 한다. 새달 1~7일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여는 ‘2막 1장’ 콘서트다. 90년대 소극장 라이브 공연의 산실인 학전은 김광석이 1천회 공연을 펼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들국화도 93년, 98년, 2000년에 이곳에서 공연했고, 전인권은 2001년 솔로 공연을 했다.
들국화는 자신들 음악인생의 1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쉬워 2막을 화끈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연 제목을 ‘2막 1장’으로 붙였다고 한다. 전인권은 “들국화가 90년대 학전에서 공연할 당시 200석 규모의 소극장에 480여명이 들어찰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회상하며 “이번에 다시 음악에만 집중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2막 1장의 출사표를 던졌다.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들국화 대표곡 말고도 자신들에게 영감을 준 외국 밴드들의 곡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결성한 들국화 멤버 셋에다 4명의 연주자를 더해 모두 7명이서 풍부하고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겠다고 한다. (02)763-8233.
서정민 기자, 사진 학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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