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4일 저녁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새로 조성한 한 복합쇼핑몰 개장 전야제 행사에 참여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인천/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빌보드 2주 연속 2위…1위와 박빙
말춤 등 ‘보는 음악’탓 라디오 부진
통합점수 오름세 빨라 역전 가능성
아델·케샤 등 새 경쟁자들 도전 거세
평론가 “다음주, 마지막 기회 될수도”
말춤 등 ‘보는 음악’탓 라디오 부진
통합점수 오름세 빨라 역전 가능성
아델·케샤 등 새 경쟁자들 도전 거세
평론가 “다음주, 마지막 기회 될수도”
간발의 차이였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4일(한국시각) 발표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한 인기 록 밴드 ‘마룬5’의 히트곡 ‘원 모어 나이트’와의 격차가 전주보다 더욱 좁혀져 1위 도전의 희망은 계속 이어가게 됐다.
<빌보드> 인터넷판을 보면, ‘강남스타일’과 ‘원 모어 나이트’의 차트 통합 점수 차이는 지난주 3000점 차에서 이번주 500점 미만으로 줄었다. 이번주 1·2위 격차는 지난 2월18일치 차트 이후 가장 근소한 차이라고 빌보드 쪽은 전했다.
음원 내려받기 판매량에선 ‘강남스타일’이 29만4000건으로 18만1000건에 그친 ‘원 모어 나이트’를 10만건 넘게 앞섰다. 음원 실시간 듣기에선 각각 80만7000건(‘원 모어 나이트’)과 79만9000건(‘강남스타일’)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에서 ‘강남스타일’은 4600만명에 그쳐 ‘원 모어 나이트’(1억1600만명)에 2배 넘게 뒤졌다. 그래도 ‘강남스타일’의 청취자 수는 지난주보다 37% 늘어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라디오 방송에서 고전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팝칼럼니스트인 김광한씨는 “미국에선 지역 곳곳을 다니며 공연해야 그 지역 신문이 보도하고 자연스레 지역 라디오 방송으로 이어진다”며 “싸이가 미국에 계속 머물며 기세를 유지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국내 일정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싸이는 이달 중순 다시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중인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씨는 “미국 라디오 방송이 폐쇄적이라 대형 음반회사 소속 인기 가수 음악 위주로 선곡하는 경향이 짙다”며 “마룬5의 노래는 라디오에서 온종일 나오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코믹한 뮤직비디오와 ‘말춤’의 인기 덕에 ‘강남스타일’이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에 가깝다는 인식과 영어가 아닌 한국말 노래라는 점도 라디오에서 덜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젊은층 중심의 온라인 시장과 달리 중장년층까지 아우르는 라디오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강남스타일’이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라디오 방송 횟수를 반영하지 않는 영국 유케이(UK) 싱글 차트에서는 ‘강남스타일’이 지난달 30일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이다. 싸이는 “특히나 영국 차트는 음악성을 굉장히 많이 따지는 차트로 정평이 나 있더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다음주에는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까진 ‘원 모어 나이트’의 강세가 여전한데다 새로운 노래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애플사 음원 판매 사이트 아이튠스 차트에서 꾸준히 정상을 지키다 최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영국 아이돌 그룹 원디렉션에 이은 3위로 내려왔다. 이번주 빌보드 싱글 차트 3위에 오른 밴드 펀, 최근 신곡을 발표한 케샤, 곧 신곡을 발표하는 올해 그래미상 6관왕 아델과의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다음주에는 1위에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상당하다. 빌보드 온라인판은 “‘원 모어 나이트’가 (차트 통합 점수에서) 전 주보다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인 반면, ‘강남스타일’은 8%나 올랐다”며 “‘강남스타일’이 다음주에 1위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씨도 “새로운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당장 다음주에 급속히 치고 올라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차트가 ‘강남스타일’이 1위에 오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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