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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마스크 속 환상 흥미롭지 않나요”

등록 2012-10-04 21:00

백남영(44·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백남영(44·중앙대 연극학과 교수)
11살 동심으로 되돌아간 노인의
만남과 헤어짐…동화처럼 그려
마스크 연극 ‘소라별 이야기’ 연출 백남영씨

2009년 국내 최초의 마스크 연극 <반호프>로 화제를 모았던 백남영(44·중앙대 연극학과 교수·사진)씨가 더 진화한 마스크 연극을 들고 대학로 연극판을 찾았다. 지난달 14일부터 서울 대학로의 중앙대 공연예술원 스튜디오 시어터 무대에 오른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소라별 이야기>다.

“<반호프>와는 마스크 형태가 달라졌습니다. 지난번에는 통마스크였으나 이번에는 입이 드러난 반마스크여서 대사를 할 수 있는 게 큰 차이점입니다. 연극 소재도 한국적인 것이어서 마스크 형태도 조금 동양적인 인물로 꾸몄고요.”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백 연출가는 “배우들이 좀더 다양한 표정 연기를 할 수 있고 하모니카 등 악기 연주도 가능해져서 공연이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소라별 이야기>는 주인공 동수 할아버지가 11살 동심으로 되돌아가는 시간여행을 아름다운 동화처럼 펼쳐놓았다. 어느 작은 시골 동네 개구쟁이들인 대장·동수·창석·땜방 등 4총사와 서울에서 온 예쁜 벙어리 소녀 소라와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이별을 그렸다.

이 작품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의 중앙희극학원(중국국립연극대학) 실험극장에서 열린 ‘세계연극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세계 10개국 대학 연극팀이 자국의 전통을 테마로 잡아 공연을 하게 되었죠.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인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만남과 헤어짐’을 생각했어요. 어떤 연령층에서도 늘 있는 일이고 동서양을 통틀어 보편적인 경험이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요.”

백 연출가는 “특히 극중에 등장하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넘기’, ‘고무줄놀이’, ‘감 서리’, ‘별자리 구경’ 등 전통 놀이는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동심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소라별 이야기>는 지난 7월 독일 에센 지방에서 열린 신체연극 축제인 ‘폴크방 피지칼 테아트레 페스티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백 연출가는 자신이 마스크 연극에 집착하는 까닭을 “무언가를 가려준다는 게 배우들은 싫어할지 모르지만 가면 뒤에 무언가 환상이 존재하는 것 같아서 흥미롭다”고 털어놓았다. “마스크는 하나이면서 열가지 표정으로 변합니다. 과연 그 속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요?”

그는 “다음 작품은 말이 필요 없는 통마스크 연극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 얼굴 형상이 아니라 삼각뿔이나 사각형처럼 눈으로 보았을 때 인간인지 벌레인지 모르는 조금 추상화된 마스크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마스크를 만드는 아내 이수은(43·중앙대 강사)씨와 의견 조율 과정에서 다투기는 하겠지만요(웃음).”

<소라별 이야기>에는 중앙대 연극과 출신 배우들인 구기환·장원·이하나·박정원·홍상표·이준호·박지수·강한나씨가 출연한다. 20일까지. (02)3482-773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창작집단 거기가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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