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윗옷 벗은 싸이, 서울광장서 시민 8만여명과 ‘말춤’

등록 2012-10-04 22:39수정 2012-10-05 10:08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에 오른 4일 밤 싸이가 8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몰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정효 기자 <A href="mailto:hyopd@hani.co.kr">hyopd@hani.co.kr</A>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에 오른 4일 밤 싸이가 8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몰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무료공연’ 약속 지키며 흥겨운 축제
시민들 운집…1시간 30여분간 열창
빌보드선 2주 연속 2위…1위와 박빙
말춤 등 ‘보는 음악’ 탓 라디오 부진
통합점수 오름세 빨라 역전 가능성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가 기어이 윗옷을 벗고 ‘말춤’을 췄다. 싸이는 4일 밤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연 공연에서 앙코르 마지막 곡으로 ‘강남스타일’을 부르던 도중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다. 광장을 메운 시민들도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말춤’을 췄다. 8만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물결을 이룬 서울광장은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경기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싸이가 이날 밤 10시부터 자정까지 ‘라잇 나우’, ‘새’, ‘낙원’ 등 히트곡을 부르는 내내 시민들도 함께 노래하고 춤췄다.

싸이는 애초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하면 시민들 앞에서 윗옷을 벗고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공약했지만, 지난 2일 “빌보드 차트 결과에 관계없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날 공연이 성사됐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윗옷까지 벗었다. 빌보드 1위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도 훌훌 벗어던진 듯 보였다. 그는 “무대에서 ‘병나발’을 불지 않기로 가족과 약속했지만, (기분이 좋아) 그럴 수 없겠다”며 소주를 들이키기도 했다.

가수 싸이가 4일 저녁 인천 연수구 동춘동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개장 전야제 행사에 참여해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다. 싸이는 이날 인천 공연에 이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운집한 팬들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인천/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가수 싸이가 4일 저녁 인천 연수구 동춘동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개장 전야제 행사에 참여해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다. 싸이는 이날 인천 공연에 이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운집한 팬들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인천/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가수 싸이가 4일 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옷을 벗은 뒤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다. 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가수 싸이가 4일 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옷을 벗은 뒤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앞서 이날 발표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강남스타일’은 2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1위를 차지한 인기 록밴드 ‘마룬5’의 히트곡 ‘원 모어 나이트’와의 격차가 전주보다 더욱 좁혀져 1위 도전의 희망은 계속 이어가게 됐다. <빌보드> 인터넷판을 보면, ‘강남스타일’과 ‘원 모어 나이트’의 차트 통합 점수 차이는 지난주 3000점에서 이번주 500점 미만으로 줄었다. 이번주 1·2위 격차는 지난 2월18일치 차트 이후 가장 근소한 차이라고 빌보드 쪽은 전했다.

음원 내려받기 판매량에선 ‘강남스타일’이 29만4000건으로 18만1000건에 그친 ‘원 모어 나이트’를 10만건 넘게 앞섰다. 그러나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에서 ‘강남스타일’은 4600만명에 그쳐 ‘원 모어 나이트’(1억1600만명)에 2배 넘게 뒤졌다. 그래도 ‘강남스타일’의 청취자 수는 지난주보다 37% 늘어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라디오 방송에서 고전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팝칼럼니스트 김광한씨는 “미국에선 지역 곳곳을 다니며 공연해야 그 지역 신문이 보도하고 자연스레 지역 라디오 방송으로 이어진다”며 “싸이가 미국에 계속 머물며 기세를 유지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25일 국내 일정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싸이는 이달 중순 다시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중인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씨는 “미국 라디오 방송이 폐쇄적이라 대형 음반회사 소속 인기가수 음악 위주로 선곡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싸이가 4일 밤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열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싸이가 4일 밤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열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코믹한 뮤직비디오와 ‘말춤’의 인기 덕에 ‘강남스타일’이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에 가깝다는 인식과 영어가 아닌 한국말 노래라는 점도 라디오에서 덜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라디오 방송 횟수를 반영하지 않는 영국 유케이(UK) 싱글 차트에서는 ‘강남스타일’이 지난달 30일 1위에 올랐다.

다음주에는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까진 ‘원 모어 나이트’의 강세가 여전한데다 새로운 노래들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애플사 음원 판매 사이트 아이튠스 차트에서 꾸준히 정상을 지키다, 최근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영국 아이돌 그룹 원디렉션에 이은 3위로 내려왔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케샤, 곧 신곡을 발표하는 올해 그래미상 6관왕 아델과의 경쟁도 기다리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다음주에는 1위에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상당히 많다. 빌보드 온라인판은 “‘원 모어 나이트’가 (차트 통합 점수에서) 전주보다 1% 미만의 오름세를 보인 반면, ‘강남스타일’은 8%나 올랐다”며 “‘강남스타일’이 다음주에 1위를 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영대씨도 “다음주 차트가 ‘강남스타일’이 1위에 오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근혜 빼고 다 바꿔야…이대로는 대선 진다”
중저가 이미지 탓?…한달 700대 ‘K9의 굴욕’
수녀원 지하에 진짜 모나리자 유해가?
“파주·용인·청라·영종, 가계빚 폭탄 위험지역”
누출된 불산이 사람의 피부까지 침투했다
세금 낼 돈 없다던 고액체납자 집에 장승업 그림이…
애니팡에 빠진 의원님은 누구일까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