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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비엔날레 ‘도시’로 눈돌리다

등록 2012-10-08 20:15

연말까지 열리는 상하이비엔날레
29개 도시초청 ‘도시관’ 신설
대전 참가…‘재개발’ 주제관 선봬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미술 비엔날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시대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처럼 역사가 오래되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비엔날레가 극소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 비엔날레들의 정체성 확립과 성격 차별화는 실로 어려운 문제다.

9회째를 맞은 중국 상하이 비엔날레(총감독 추즈제)는 올해부터 새로운 콘셉트로 자기 색깔 찾기에 나섰다. 기존 비엔날레가 대부분 국가관 체제를 운영하면서 국가 단위의 참여와 경쟁을 유도하는 데서 벗어나 ‘도시’를 새로운 사고의 단위로 채택한 것이다. 지난 2일 개막해 12월31일까지 열리는 상하이 비엔날레는 올해 처음으로 ‘도시관’ 섹션을 신설해 세계 29개 도시를 초청했다. 한국에선 대전이 초청받아 대전 파빌리온을 따로 열고 참여중이다.

상하이 비엔날레의 시도가 눈길을 끄는 것은 미술에서도 ‘도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세계적 흐름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국가보다는 도시 차원의 정체성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경제·사회적으로 국가 간의 장벽과 이동 제한이 점점 사라지는 상태에서 도시가 좀더 구체적인 생활의 배경이자 개인들의 정체성 근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전 파빌리온 코디네이터를 맡은 전시기획자 김지연씨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국가보다는 도시가 관계망의 중심이자 문화 교류의 바탕을 이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고, 상하이 비엔날레의 도시관 시도는 이런 인식이 미술계에서도 받아들여지는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하이 비엔날레는 앞으로도 계속 도시관 체제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은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이 전시 기획을 맡아 한국 도시에서 가장 뜨겁고 오래된 문제인 ‘재개발’을 주제로 삼아 강현욱·조혜진·최태윤 세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 실장은 “개발이나 재개발은 국가권력과 자본권력이 결합해 자연과 도시의 생태는 물론이고 시민의 생활공동체를 파괴하는 폭력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도시 문제의 중요한 이슈라는 점을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인 강현욱씨는 파괴되는 도시 풍경 속에서 개발 폭력에 노출되는 현대인의 불안을 표현한 비디오 작업을 선보였고, 조혜진씨는 이발소와 다방, 여인숙, 작은 교회처럼 개발 속에서 사라지는 현대도시의 생활 유산들을 입체 조각으로 표현했다. 최태윤씨는 미래 사회 인간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작품으로 출품했는데, 책 속에 들어 있는 도시와 인간이 사귀고 싸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드로잉을 전시장 벽에 그리고, 사운드아트 등의 퍼포먼스로 전시를 구성(사진)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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