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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성폭력 생존자 ‘막달라 마리아’
인당수앞 사랑맹세 춘향·몽룡

등록 2012-10-15 20:19

<마리아 마리아>(왼쪽)와 <인당수 사랑가>
<마리아 마리아>(왼쪽)와 <인당수 사랑가>
‘10년 장수’ 창작뮤지컬 두편
심청전·춘향전 합친 ‘인당수 사랑가’
‘마리아…’ 예수·여제자 관계 다뤄
독특한 상상력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창작 뮤지컬 두 편이 다음달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우리 고전 <심청전>과 <춘향전>을 합친 내용의 <인당수 사랑가>(오른쪽 사진)와, 성경 속 논쟁적인 인물인 ‘막달라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마리아 마리아>(왼쪽)가 공연된다.

<인당수 사랑가>의 주인공은 ‘심청’이 아니라 ‘심춘향’이다. 아버지는 ‘심봉사’, 남자 친구는 ‘이몽룡’이다. 2002년 초연한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는 <춘향전>과 <심청전>의 이야기를 섞어 재창조해낸 작품인데, 춘향과 몽룡의 연애담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춘향과 몽룡의 야반도주를 돕는 방자, 딸을 위해 헌신하는 춘향의 아버지 심봉사 등 새롭게 재해석된 인물들의 매력이 보태진다. 눈먼 아비 심봉사를 돌보는 춘향은 사또 아들 몽룡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과거에 급제해 돌아오겠다던 몽룡은 소식이 없고 그사이 새로 온 사또 변학도가 춘향을 흠모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심청전>에서 아버지(심봉사)에 대한 딸(심청)의 일방적인 희생의 공간이던 인당수는 춘향과 몽룡이 사랑을 맹세하고 결국 사랑을 이루는 희망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판소리 형식을 빌려 소리꾼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방식과 국악과 서양음악이 어우러진 음악도 초연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소극장에서 중극장 무대로 규모를 넓혔다. 기타와 베이스·드럼 같은 서양 악기와 피리·소금·대금·아쟁·북 같은 전통악기의 합주도 더욱 풍성해졌다. 규방공예와 한지공예를 바탕으로 제작한 소품이 무대를 채운다. 다음달 4일~12월2일.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70)8612-8380.

<마리아 마리아>는 예수의 여자 제자로 알려진 막달라 마리아의 존재와 그와 예수의 관계에 대한 논쟁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03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서울과 지방 도시에서 공연돼 왔다. 이 뮤지컬에서 ‘창녀’였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를 만나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한 상처를 치유받고 ‘성녀’의 모습으로 변모한다. 예수를 따르는 무리가 점차 늘어나자 초조해진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기 위한 계략을 꾸미려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를 유혹하라고 사주하지만, 마리아는 유혹에 번번이 실패한다. 오히려 예수가 죽을 위기에서 마리아를 구해준다.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가 마리아와 함께 있는 것을 못마땅해하고, 결국 예수는 믿었던 제자들에게 배신당하고 자신을 따랐던 사람들한테 외면당한 채 십자가에 매달리지만 마리아만은 끝까지 홀로 남아 예수의 죽음을 지킨다는 내용이다. 뮤지컬 배우 전수미와 가수 도원경이 마리아 역을 맡으며, 가수 김종서와 고유진이 예수를 번갈아 연기한다. 다음달 17일~12월30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1577-336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컴퍼니다·문화기획 함박우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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