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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2집 앨범’ 십센치, 첫 ‘단독공연’ 원펀치, 팬들 유혹하다

등록 2012-10-16 17:21수정 2012-10-17 10:05

십센치
십센치
찬 바람 부는 가을, 언제라도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 안아 줄 채비를 마친 이들이 있다. 남성 팝 듀오라는 공통점에다 ‘○○치’라는 이름까지 닮은 네 사내가 바로 그들이다. 2집 앨범으로 돌아온 십센치와 첫 단독공연을 앞둔 원펀치를 만나봤다.

잘 차려진 음악 뷔페 ‘십센치 2집’
이젠 전국구 스타에요

아날로그 그 사운드에서 댄스록까지
진정성 담은 다채로운 노래 가득
2집 공개하자마자 음원차트 1위

‘십센치’가 20㎝, 아니 30㎝라도 된 듯한 날이었다. 십센치가 지난 10일 낮 2집 앨범 <2.0>을 공개하자마자 순식간에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이날 오후 서울 홍대앞 클럽 에반스에서 연 2집 음악감상회에는 50명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밤 팬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감상회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생중계돼 댓글이 5700여개나 달렸다.

권정열(보컬)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집으로 번 돈을 부모님께 상납하고 나니 남는 게 얼마 없더라”며 “2집 발표 뒤 음원 차트를 주식시세표 보듯 수시로 확인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대앞 거리공연 가수에서 이제는 방송과 광고에도 출연하는 전국구 스타가 됐어도 십센치는 십센치였다.

2집의 특징은 1집보다 차분해졌다는 점. 권정열은 “1집 때는 치열하게 욕심도 부리고 노랫말도 최대한 튀어 보이도록 썼는데, 이번에는 진정성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윤철종(기타)은 “1집은 녹음만 6개월 넘게 하며 공을 많이 들였는데, 정작 결과물에는 우리 둘 다 만족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2개월 만에 녹음해 좀 투박하지만 자연스러움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권정열은 트레이드마크처럼 돼버린 타악기 젬베를 버리고 마이크만 잡았다. “젬베 치며 노래하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 이제는 식상해진 것 같아서”란다.

음악 스타일이 훨씬 다채로워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 변화.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구성한 ‘그대와 나’부터 비틀스의 ‘렛 잇 비’나 ‘헤이 주드’처럼 오래된 아날로그 사운드를 재현한 타이틀곡 ‘파인 생큐 앤드 유?’, 경쾌한 보사노바 리듬의 ‘냄새 나는 여자’, 모던록 곡 ‘이제.여기서.그만’까지 뷔페처럼 펼쳐진다. “최백호 선생님께 드리려다 욕심이 나서 우리가 불렀다”는 ‘한강의 작별’은 농익은 본격 성인가요다. 노랫말에 영어 욕설을 넣는 바람에 ‘19금’이 된 타이틀곡 ‘오늘밤에’는 신나는 비트의 댄스 곡이다. 욕설을 뺀 ‘클린 버전’도 함께 실었다. 밴드 데이브레이크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선일이 음반 디렉터로 참여했다.

1집이 3만장 넘게 팔리고 공연마다 성황을 이룬 터라 새 앨범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전혀요. 우린 잃을 게 없거든요.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앨범에만 투자하니까 돈도 얼마 안 들어요. 1집은 분수에 안 맞게 너무 잘됐는데, 그게 2집까지 이어진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도 많이 들어주세요. 음원 차트 올라가게. 하하~.”(권정열)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원펀치
원펀치

귀로 즐기는 패션쇼 ‘원펀치 무대’
우리 첫 단독공연해요

때론 소박하게 때론 화려하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 입은 곡
백암아트홀 무대에 선 보여

처음부터 ‘원펀치’는 아니었다. 박성도(보컬·기타)와 서영호(보컬·건반)가 애초 결성한 듀오의 이름은 ‘더 박서’였다. 지난 12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나 “두 사람 성을 딴 이름이냐”고 물었더니 “그러고 보니 그렇군요. 그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3 때 같은 반에서 만난 둘은 카세트테이프를 바꿔 들으며 친해졌다. 박성도는 에릭 클랩턴과 팻 메시니 테이프를, 서영호는 스팅과 조지 윈스턴 테이프를 갖고 있다가 서로 바꿔 듣는 식이었다. 대학에 간 뒤인 1998년 여름 “우리도 뭔가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둘은 서울재즈아카데미에 등록했다. 각자 기타와 피아노 과정을 수료한 뒤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기 시작했다. 군대까지 나란히 다녀와서는 음악을 취미로 할지 업으로 삼을지 고민에 빠졌다. “우리가 잘할 수 있을지 좀 더 해보자.” 연습실을 얻어 거기서 아예 같이 살면서 음악에 몰두했다.

2007년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에서 이름을 딴 ‘더 박서’로 활동을 시작했다가 2009년 이름을 ‘원펀치’로 바꿨다. “부드러운 음악과 상반되는 강렬한 느낌의 이름이 좋아서”란다. <문화방송> 음악 프로그램 <음악여행 라라라> 출연에 이어 2010년 미니앨범 <아직 나는 꿈을 꿔>를 발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노르웨이 출신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내한공연의 오프닝 무대에 섰고 앙코르 때 넷이 협연까지 했다.

원펀치는 지난 5월 첫 정규앨범 <펀치 드렁크 러브>를 내놓았다. 1990년대 전설의 모던록 듀오 ‘유앤미 블루’ 출신이자 영화음악가인 방준석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녹음이 열달 넘게 걸렸다. 서영호는 “준석이 형과 함께 우리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기존의 소박한 어쿠스틱 스타일을 해체하고 개별 곡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히는 데 편곡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앨범은 고운 선율의 모델이 소박하고 정갈한 옷부터 화려하고 풍성한 옷까지 다채로운 스타일을 걸치고 뽐내는 패션쇼와 같다.

이들은 오는 19일 저녁 8시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첫 단독공연을 한다. “지금까진 클럽 합동공연만 했어요. 2010년 원펀치·십센치·조정치가 함께 ‘삼치공연’이라는 걸 한 적도 있는 걸요. 이후 십센치는 확 떴지만요. 하하~. 이번 단독공연 또한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곡 순서를 짜고 관객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림을 그리는 그 하나하나가 우리를 만들어가니까요.”(박성도) (02)723-2280.

서정민 기자

[관련 영상] <착한콘서트 두두림> 십센치편(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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