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경
뮤지컬 ‘루돌프’ 주역 임태경 인터뷰
황제 맞서 사회변혁 꿈꾸다 좌절
자살로 생 마감 ‘비운의 황태자’
다음달 10일부터 충무아트홀서
황제 맞서 사회변혁 꿈꾸다 좌절
자살로 생 마감 ‘비운의 황태자’
다음달 10일부터 충무아트홀서
“루돌프 황태자는 진보적인 사상가이자 낭만적인 예술가예요. 군인 출신 황제인 아버지와 대립할 수밖에 없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죠.”
배우 임태경(39·사진)은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출연을 결정하고 난 뒤인 지난 8월 일본에 가서 일본판 <황태자 루돌프> 뮤지컬을 미리 보고 왔다고 한다. 올해 초 인기를 얻은 <엘리자벳>에 이은 또 한편의 오스트리아 뮤지컬인 <황태자 루돌프>에 대해 그는 “훌륭한 음악과 잘 짜인 대본이 정서적인 울림을 주고, 그걸 아주 훌륭한 배우들이 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일본 배우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리 배우들이 뛰어나다”는 말을 강조했다.
다음달 10일부터 내년 1월27일까지 충무아트홀에서 열리는 <황태자 루돌프>에서 주인공 ‘루돌프 황태자’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임태경을 지난 11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팝페라 테너 가수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는 2005년 <불의 검> 이후 10여편의 뮤지컬에 출연한 뮤지컬 배우다. 얼마 전 <한국방송>의 가수 경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으로 안방에서도 얼굴을 알렸다.
<황태자 루돌프>는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의 황태자였던 루돌프(1858~1889)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이다. 황태자이면서도 사회변혁을 꿈꾸다 좌절하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다. 이 뮤지컬은 2006년 헝가리에서 초연한 이후, 유럽과 일본 등에서 공연됐다. 루돌프는 올 초 공연된 <엘리자벳>의 주인공 엘리자베트 황후의 아들로, <엘리자벳>에선 잠깐 등장하는 조역이었다. 임태경과 배우 안재욱·박은태가 루돌프 황태자 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 루돌프의 연인인 ‘마리 베체라’ 역은 옥주현·최유하·김보경이 맡았다.
평소엔 술을 잘 안 마신다는 임태경은 이번 뮤지컬을 준비하는 동안은 안재욱 등 동료 배우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 삶에 지쳐 술에 절어 있고, 염세적이기도 한 루돌프 역할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란다. “동화 속 왕자님 같은 황태자는 아니잖아요? 그 사람의 아픔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려면 실제 내 모습도 닮아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는 “술을 마시니까 (얼굴에) 주름이 선명해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뮤지컬 배우로 7년, 그는 ‘좋은 뮤지컬’을 자신의 취미인 요리에 비유해 설명했다. “재료도 싱싱해야 하고, 소스도 맛있어야 하고, 불도 잘 맞아야 하고 모든 요소가 좋아야죠. 그런데 진짜 맛있는 음식이 되려면 그 모든 것이 조화가 돼야 해요. 뮤지컬도 마찬가지죠. 음악만 좋아서도, 대본만 좋아서도 안 돼요. 음악과 대본과 배우의 연기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면서 조화를 이뤄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인권을 중시하고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참된 정치를 하고 싶었던 사람”인 루돌프가 관객과 충분히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이엠케이(EMK)뮤지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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