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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러시아 음악 황제’ 게르기예프, 마린스키와 함께 온다

등록 2012-10-21 19:10수정 2012-10-21 20:01

새달 6~7일 예술의전당서 연주
차이콥스키 등 러시아 곡 지휘
피아니스트 손열음·조성진 협연
“위대한 작품들 2시간동안 연주”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러시아 음악의 황제.”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59) 앞에 붙어다니는 수식어이다. 그는 러시아의 마린스키극장 총감독이자 예술감독,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페스티벌 예술감독,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명예지휘자로 있다. 아침에 네덜란드에서 연주한 뒤 전용기를 타고 밤에는 모스크바에서 지휘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와 1년에 140~150회 정도 지휘를 소화해낸다. <선데이 타임스>는 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휘자”라고 했고, <뉴욕 타임스>는 “러시아 음악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7년 만에 자신의 분신과 같은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다음달 6~7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연주회를 연다. 그와 마린스키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교향곡과 협주곡. 협연자로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손열음(26·하노버국립음대)씨와 조성진(18)군을 지명했다. 그가 2011년 조직위원장을 맡자마자 잡음 많은 심사위원 교체와 진행 방식을 대폭 바꿔 치른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미래의 거장들이다.

6일 연주회는 아나톨리 리아도프(1855~1914)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바야가>를 서곡으로 시작해서, 손열음씨와의 피아노 협연으로 쇼스타코비치(1906~75)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1번>, 차이콥스키(1840~93)의 <교향곡 5번>으로 이어진다.

7일 연주회는 조성진군과의 피아노 협연으로 프로코피예프(1891~1953)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교향곡 5번>에다 유일하게 독일 작곡가 브람스(1833~97)의 <교향곡 2번>으로 채운다. 흔히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관례였던 서곡-협주곡-교향곡으로 이어지는 순서를 버리고 서곡-교향곡-협주곡-교향곡의 거대하고 공격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는 이런 ‘빅 프로그램’을 기획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모두 위대한 작곡가의 위대한 작품들이고 전체 연주 시간은 2시간 조금 넘을 것이다. 사람들은 공연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렇다면 오페라는 어떤가? 3시간, 4시간을 훌쩍 넘기는 오페라도 많이 있다. 우리의 공연 프로그램이 결코 길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스크바 태생인 게르기예프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에서 수학했고, 23살 때인 1976년 소련 지휘자 콩쿠르와 이듬해 카라얀 지휘자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지휘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25살 때 키로프 오페라(현 마린스키 오페라)를 처음 지휘한 뒤 1988년 키로프 오페라 예술감독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43살이던 1996년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마린스키극장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단, 발레단의 전권을 위임받은 예술감독 겸 총감독으로 임명되어 마린스키극장 연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쇼스타코비치 상’, ‘황금가면 상’ 등을 받고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얻으면서 콘드라신과 므라빈스키를 잇는 러시아의 위대한 지휘자 반열에 올랐다. (02)541-318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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