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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명분 없는 전쟁…‘이라크 참전의 악몽’

등록 2012-10-22 20:20

스코틀랜드 국립극단 ‘블랙 워치’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폐막작
퇴직군인 실화바탕 다큐멘터리극
뮤지컬 ‘원스’의 존 티퍼니 연출
2004년 10월 이라크 전쟁의 격전지인 중앙 이라크 사막에 스무 살의 영국 스코틀랜드 군인들이 파병되었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집에 갈 수 있다”던 약속과는 달리 ‘블랙 워치’ 군인들은 6개월 동안 ‘죽음의 삼각지대’에서 불가능한 임무를 맡아야 했다. 고작 800명뿐인 스코틀랜드 군인으로 4000명에 달하는 미국 해병을 대체한 것(극 중 대사). 결국 바그다드 도그우드 캠프에서 자동차 자폭 테러 사건이 벌어져 군인 세 명과 통역 한 명이 목숨을 잃고 군인 여덟 명이 부상을 당한다. 군인들이 전쟁에서 얻은 것은 몸과 마음의 상처였다.

‘2012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오는 26~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4차례 공연하는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의 연극 <블랙 워치>(사진)의 이야기이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퇴직 군인들의 실화에 바탕을 두고 만든 다큐멘터리 연극으로 아시아에는 처음 소개된다.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 극작가 그레고리 버크(44)가 이라크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에 근거해 희곡을 쓰고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의 상임연출가인 존 티퍼니(41)가 연출을 맡았다. 티퍼니는 올해 6월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인 ‘토니상’에서 최우수연출가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휩쓴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스>의 연출가이다.

작품 제목인 ‘블랙 워치’는 전세계 전쟁터에서 용병으로 누벼온 300년 역사의 스코틀랜드 특공부대의 별명이다. 공연은 극작가 그레고리 버크가 대본을 쓰기 위해 술집에서 퇴역 ‘블랙 워치’ 군인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과정과 이라크 현지의 도그우드 캠프 생활이 교차하면서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파병된 청년들이 동료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공포에 떨고 ‘명분 없는 전쟁’의 실상을 깨달아 가는 과정이 생생히 그려진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앤 열린 공간에서 화려한 무대 장치 없이 당구대와 의자 몇 개, 비디오 영상, 다양한 조명 등으로 현재의 술집과 과거의 전쟁터를 번갈아 연출해낸 무대 디자인이 빼어나다. 또한 연기와 노래, 안무로 젊은이들의 전쟁 트라우마를 표현해낸 남자 배우 12명의 열정이 놀랍다.

이 연극은 2006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초연에서 ‘영국평론가협회상’, ‘스코틀랜드평론가협회상’ 등을 휩쓸고 영국 최고 공연예술상인 ‘로렌스 올리비에 상’ 4개 부분, 미국 ‘뉴욕드라마협회평론가상’ 최우수 외국작품상 등 모두 22개 상을 거머쥐었다. (02)2280-4115~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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