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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관객에 악몽 안주려고 ‘악몽’처럼 준비중입니다”

등록 2012-11-12 20:16수정 2012-11-12 20:51

전계수(40) 감독
전계수(40) 감독
‘내 사랑 내 곁에’ 연출 전계수
영화감독서 뮤지컬 연출가로 데뷔
“90년대 가요배경 3가지 사랑담아”
뮤지컬 영화 <삼거리극장>(2006)을 본 관객 가운데는 전계수(40) 감독이 언젠가는 진짜 뮤지컬을 만들 것 같다는 이들이 꽤 있었다. <삼거리극장>은 밤이면 혼령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삼거리극장’을 무대 삼은 판타지 뮤지컬 영화인데, 대사의 대부분을 노래로 전달하는 등 극장 뮤지컬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낸 듯하다는 평을 들었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 감독은 요즘 창작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연출을 맡아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대학 때 연극반 활동을 한 이후 거의 20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전 감독을 5일 서울 양재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도 언젠가는 꼭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고 했다. “사실은 영화 <삼거리극장>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제작사들을 여러 곳 찾아다녔는데, 잘 안됐어요.”

‘뮤지컬 삼거리극장’에 대한 애착을 잠시 보류해 놓은 그가 이번에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내 사랑 내 곁에>는 작곡가 오태호의 1990년대 인기 가요 20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등 오태호와 단짝으로 활동한 가수 이승환의 노래부터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서지원의 ‘또 다른 시작’ 등 지나온 19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요들이 쓰인다.

<내 사랑 내 곁에>는 힘든 첫사랑을 진행중인 20대 청춘, 한때 연인이었다가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40대 남녀, 잊지 못할 사람을 가슴에 품은 60대 노인 등 세 개의 사랑 이야기가 “각각의 색을 내는 퀼트 작품처럼 엮이는” 뮤지컬이다.

전 감독은 기괴한 판타지를 보여준 영화 <삼거리극장>에 이어, 올해 초 선보인 로맨틱코미디 영화 <러브픽션>에서도 흑백무성영화 장면을 삽입하는가 하면 우스꽝스런 뮤직비디오 장면 등을 통해 독특한 감성을 보여준 영화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연극 같다’, ‘무대공연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그는 <내 사랑 내 곁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뮤지컬 일을 꼭 해보고 싶은 마음에, 지난 8월 연출 제안을 받고 집필중이던 새 영화 시나리오도 미뤄둔 채 시작”했는데, 공연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최근 한 달은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하루에 2~3시간밖에 못 잤다고 한다. “관객들한테 악몽이 되지 않으려면 제가 먼저 악몽을 꿔야 할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영화는 클로즈업이라든지 다양한 표현 기법이 있는데 지금은 오직 무대에서만 모든 걸 보여줘야 해요. 영화가 한국어라면, 뮤지컬은 중국어나 프랑스어처럼 아예 다른 언어를 쓰는 느낌이죠.”

다음달 8일~내년 1월20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02)554-0103.

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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