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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증발한 염전, 그 잃어버린 기억 찾기

등록 2012-11-15 19:16수정 2012-11-15 21:19

여성 연출가 박혜선(41·극단 전망 대표·사진 오른쪽)씨와 안산 출신 극작가 김연민(29·왼쪽)씨
여성 연출가 박혜선(41·극단 전망 대표·사진 오른쪽)씨와 안산 출신 극작가 김연민(29·왼쪽)씨
‘염전 이야기’ 연출 박혜선·작가 김연민
공업단지 배후도시로 개발되면서
염전 잃고 산업화에 휩쓸린 안산
10살 소녀의 눈으로 본 창작 연극
지역 소재 연극, 지역 극장서 공연
“안산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다”
서울의 변방에서 대학로와 지역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해 꾸준히 창작물 생산과 지역문화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경기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김인숙)이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창작극을 내놓는다.

오는 22일부터 12월2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염전 이야기>이다. 1990년대 후반 산업화를 겪는 안산과 시흥 땅을 배경으로 삼아 염전을 운영하던 풍식의 가족이 산업화·도시화를 겪으며 벌어지는 일들을 풍식의 손녀인 10살 소녀 태지의 눈으로 바라보는 창작극이다. 지난해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제1회 아삭(ASAC)창작희곡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대학로에서 활동하는 여성 연출가 박혜선(41·극단 전망 대표·사진 오른쪽)씨와 안산 출신 극작가 김연민(29·왼쪽)씨가 손잡고 대학로와 안산 지역 배우들이 참여했다. 지난 주말 별무리극장 연습실에서 박혜선·김연민씨를 만났다.

“안산은 반월공업단지 배후도시로 개발되기 전에는 천일염전으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염전을 배경으로 하면 사라져버린 안산의 기억을, 그 속에서 살던 사람들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염전은 지역의 변화와 인생의 변환을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소재였습니다.”

김연민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안산에서 살아오면서 급속하게 안산의 변화하는 모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해제·김재엽·양혜규·이재규씨 등 대학로의 인기 연출가 밑에서 조연출로 연출 수업을 받아오면서 <초록비가 내리던 그곳>, <내가 한 말이 아냐> 등 창작희곡을 발표한 신예 극작가이다. 박혜선 연출가는 “처음에 대본을 읽고 나서 어린 친구인데도 굉장히 일상 관찰을 잘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장이 지역을 주제로 희곡 공모를 했다는 것이 대단히 흥미로웠어요. 작품을 읽어보니까 안산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염전이라는 지역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자연과 인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더 다가왔습니다. 범인류적인 가족애와 함께 시간에 대한 이야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어요.”

그는 “작품이 단아하고 깔끔하고 잔잔해서 일부러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거나 어떤 아이디어를 도용해서 확대·확장하려고 하지 않고 인간이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대학로에서 <억울한 여자>, <가을 소나타>, <트릿>, <아내들의 외출> 등 화제작을 발표하며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 등을 수상한 인기 연출가이다. 지난해 음악극 <에릭 사티>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연극 <염전이야기>에는 올해 8월에 2차에 걸친 공개오디션에서 11 대 1의 경쟁률 거쳐 선발된 성정선·차건우·신문성·이영진·최진영·김정연씨 등 성인배우 6명과 아역배우 김수아(9·안산 성포초 4년)양이 출연한다. 안산과 대학로에서 서로 활동 지역이 달랐던 배우들은 <염전이야기>를 연습하며 자연스럽게 정보와 연기역량을 교류하는 협업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연극 <염전이야기>에는 박 연출가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하성옥(무대디자인), 김철환(음악감독), 정지호(분장디자인), 서정인(소품디자인), 임예진(의상디자인) 등 대학로 스태프가 참여한다. 080-481-40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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