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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팝재즈·라틴·집시…‘청년 최백호’의 변신

등록 2012-11-18 20:28

가수 최백호(62)
가수 최백호(62)
12년만의 새 음반 ‘다시 길 위에서’
발라드부터 탱고에 스캣까지
말로 등 젊은 작곡가 대거 참여
“해오던 것 답습은 재미없으니까”

가수 최백호(62)가 12년 만의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최근 발표했다. 1976년 데뷔 이래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 트로트풍 가요를 불러온 그가 택한 길은 놀랍게도 팝재즈와 라틴·집시음악 같은 월드뮤직이다. 최백호는 지난 8월 <한겨레> 인터뷰에서 “늘 해오던 걸 답습하니 재미가 없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했다.

자작곡을 주로 불러온 그는 처음으로 다른 젊은 작곡가들의 곡을 대거 받았다. 가사는 음반 제작자 겸 작사가인 이주엽 제이엔에이치뮤직 대표가 대부분 썼다. 또 말로(보컬), 전제덕(하모니카), 박주원(기타), 민경인·조윤성(피아노), 재즈탱고 밴드 라벤타나 등 한국 재즈를 대표하는 음악인들이 작곡과 연주에 참여했다.

76년 데뷔 앨범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뛰어’가 첫 곡으로 문을 연다. 36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듯 힘차게 노래하는 목소리에서 청년 최백호의 모습이 겹쳐진다. 박주원의 기타 연주와 말로의 스캣(별 뜻 없는 음절을 흥얼거리며 즉흥으로 노래하는 것)이 더해져 더욱 격정적인 느낌을 준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타이틀곡 ‘길 위에서’는 최백호의 쓸쓸한 음색이 특히나 잘 어울리는 발라드다. 삶을 되돌아보는 듯한 노랫말이 최백호의 자전적 독백처럼 들린다. ‘막차를 기다리며’, ‘봄’, ‘아름다운 시절’, ‘메모리’ 같은 비교적 느린 곡에서 최백호는 오랜 장기를 발휘한다.

최백호의 180도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곡은 볼레로 리듬의 ‘바람을 따라’, 탱고 리듬의 ‘굿바이’, 화려한 집시스윙 리듬의 ‘집시’ 등이다. 특히 말로가 작곡한 누에보 탱고 곡 ‘목련’은 변신의 종합판을 보여준다. 필 때는 더없이 화려하지만 질 때는 한없이 추레한 목련의 생멸을 드라마틱하게 노래한다. 생소한 느낌에 적응하느라 앨범 녹음에만 무려 6개월이 걸렸는데, ‘목련’은 완성해놓고도 다섯 차례나 뒤집어 다시 녹음했다고 한다. 애초 이 앨범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겨냥해 제작됐지만, 젊은층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이주엽 대표는 “제이케이(JK)김동욱, ‘좋아서 하는 밴드’의 조준호 등 젊은 음악인들이 극찬하더라”고 전했다.

최백호는 내년 1월19~20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앨범 발매 기념공연을 한다. 오래된 술처럼 깊이 숙성된 목소리와 어우러진 재즈와 월드뮤직 특유의 역동성이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 같다. (02)3143-548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제이엔에이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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