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다큐 개봉 ‘갤럭시 익스프레스’
“우린 인생을 느끼러 간 거야”
록의 본고장 투어 나섰던 3인
다큐 ‘반드시 크게…’에 여정 담아
다양한 록장르 3집 26일 발매
“우린 인생을 느끼러 간 거야”
록의 본고장 투어 나섰던 3인
다큐 ‘반드시 크게…’에 여정 담아
다양한 록장르 3집 26일 발매
‘우주에서 온 로큰롤 전도사’를 자처하는 인디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3인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성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쏟아내는 이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실력파 밴드다. 하지만 여기는 지상파 방송 가요 프로그램의 사회자가 생방송 도중 이들을 ‘갤럭시 에스’(스마트폰 모델 이름)라고 소개했을 정도로 ‘록의 불모지’인 대한민국. 더 넓은 세상에서 부대껴보고 싶었던 이주현(베이스·보컬)·김희권(드럼)·박종현(기타·보컬)(사진 왼쪽부터)은 지난봄 ‘록의 본고장’ 미국으로 향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3월 ‘서울소닉’이라는 프로젝트로 북미 투어를 다녀온 바 있다. 한 음원유통사의 지원을 받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를 비롯해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했다. 당시 많은 걸 느낀 이들이 지난 3월 자비 3000만원을 들여 미국 투어에 또 한번 나선 것이다.
미국 첫 공연의 관객은 달랑 3명. 어딘가에선 공연하는 이들보다 무대 바로 옆에서 로데오 게임을 하는 미녀에게 더 많은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레즈비언 바, 비치발리볼 대회장, 피자집 지하 등에서 공연을 이어가는 동안 관객 반응도 점차 달아올랐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라디오 디제이의 초청으로 방송에 출연하는가 하면, 2년 연속 참가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공연 직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가 가장 인상 깊은 밴드 10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3주에 걸친 19회 공연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는 신명 나는 한판 축제였다. 투어 도중 인연을 맺은 이들이 찾아와 함께 로큰롤 파티를 즐겼다. 이 모든 여정의 기록이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와일드 데이스>로 만들어져 22일 개봉한다. 영화 마지막에서 이들은 말한다. “빌보드에 나온 것도 아닌데 미국에 왜 갔냐고들 묻는다. 우린 음악이 아니라 인생을 느끼러 간 거야.”
이들은 소중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신곡 작업에 들어갔다. 그 결과물이 26일 발매되는 3집 <갤럭시 익스프레스>다. 지난 8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 싱글 ‘너와 나’, ‘호롱불’, ‘언제까지나’ 등 10곡을 담았다. 신나는 펑크록부터 에이시디시(AC/DC)·레드제플린을 연상시키는 하드록, 몽환적인 사이키델릭록, 감성적인 록발라드까지 음악적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졌다. 특히 사이키델릭 성향이 가장 강한 ‘하우 더즈 잇 필?’은 한층 깊어진 음악세계를 드러낸다.
20일 서울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은 “미국 투어를 워낙 재미있게 즐기고 온 덕인지 이번 앨범이 무척 밝아졌다. 그곳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삼아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선이 굵은 고전 하드록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은 “같이 놀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더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전에는 여건이 안 돼 엠피3 녹음기 등으로 앨범을 녹음했던 이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녹음했다. 아날로그 릴테이프(둥근 릴에 감은 자기테이프)로 녹음해 라이브 특유의 생생함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함께 살려냈다. 3집 온라인 음원은 ‘현대카드 뮤직’에서 개별 곡을 제값 주고 내려받는 종량제 서비스로만 만날 수 있다. “창작자에게 턱없이 적은 몫이 돌아가는 현행 음원 정액제를 반대하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러브락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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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익스프레스. 왼쪽부터 이주현(베이스·보컬)·김희권(드럼)·박종현(기타·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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