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일본작가 난조 도시유키 사진전
먹빛 같기도 하고 푸른빛 같기도 한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또는 강렬하게 빛이 드러난다. 때론 정지되어 있고 때론 움직이는 빛이다. 자세히 보면 비로소 계곡 물에 비친 햇빛임을 알게 된다. 물과 빛이 만나는 지점만 잡아 당겨 찍으니 익숙한 장면인데도 그 느낌이 새삼스럽다.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성북동 스페이스 오뉴월에서 열리는 일본 작가 난조 도시유키의 사진전은 익숙함 속의 새로움을 대면하는 전시회다. 난조 도시유키는 자연을 소재 삼아 시적인 사진을 찍는다. 그는 하늘·물·태양 같은 친숙한 것들이 중첩되는 지점을 통해 빛과 물질의 근원을 파고들어 간다. 절제된 표현으로 오히려 피사체의 특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노출 시간을 조절해 반사되는 빛을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표현한다.
이런 작업 경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태양>(사진) 시리즈다. 진짜 태양이 아니라 물에 비친 태양, 물의 움직임, 그 위에 비친 형상들의 흔들림 같은 것들이 2차원으로 변환되면서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물 표면의 흔들림에 따라 달라지는 햇빛 무늬가 추상화처럼 다가오고, 물이 흙이나 돌과 만나 표면장력으로 연결되는 지점들은 강한 빛의 대비 속에서 더욱 강조된다.
사진이 포착하는 것은 늘 어느 한순간, 바로 그 순간 속에서 이미지는 특별해진다. 사진의 이런 특성을 새삼 확인하면서 ‘빛’에 대한 작가의 집요함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다. 월요일은 휴관. 070-4401-6741.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스페이스 오뉴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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