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재현, 배종옥, 정웅인, 정재은씨. 연극열전 제공
로맨틱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연인으로, 앙숙으로 지내온 남녀
50대 되며 느끼는 서로의 추억담
배종옥-조재현, 정재은-정웅인이
더블캐스팅으로 중년의 사랑 연기
“감정 쏟아내며 상처치유과정 담아
연인으로, 앙숙으로 지내온 남녀
50대 되며 느끼는 서로의 추억담
배종옥-조재현, 정재은-정웅인이
더블캐스팅으로 중년의 사랑 연기
“감정 쏟아내며 상처치유과정 담아
중년의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차도녀’(차가운 도시여자) 커플의 독특한 사랑법을 그린 연극 한 편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기획집단 연극열전과 예술의전당이 공동제작해 23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로맨틱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다. 인물 심리 묘사가 뛰어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대학로의 이야기꾼 황재헌(37) 연출가가 프랑스 작가 마리 카르디날의 1970년대 페미니즘 소설 <샤를과 룰라의 목요일>을 바탕 삼아 한국 상황에 맞춰 재창작해 연출한 작품이다.
저명한 역사학 교수 ‘서정민’과 은퇴한 국제 분쟁 전문 기자 ‘정연옥’은 1980년대 암울했던 군부독재 시절 대학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았지만 혼인은 하지 않은 채 친구나 연인, 앙숙의 관계를 30년 넘게 유지하며 살았다. 2012년 ‘오늘’, 어느덧 50대 초반에 다다른 두 사람이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 둘만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이 자신들의 혼란스러운 관계를 되돌아보면서 ‘서로가 서로한테 상대방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평생 한 남자를 원하면서도 미워하고 밀쳐냈던 여자 연옥 역은 영화와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배우 배종옥(48), 정재은(41)씨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또 연옥의 친구이자 애인이며 영원한 맞수인 남자 정민 역은 배우 조재현(47), 정웅인(41)씨가 연기 대결을 한다. 배종옥·조재현 짝과 정재은·정웅인 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연옥 역의 배종옥씨는 21일 “우리 주변에 실제로 있는 관계, 중년의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점이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중년 남녀가 일생 동안 만나 오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있어요. 평소에 중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년들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 신파인 경향이 많은데, 실제로는 모두 신파의 사랑만 하지는 않아요.”(배종옥)
조재현씨는 “진지한 주제를 굉장히 감각적이고 편안하게 전달해 재미를 선사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코믹과 진지함을 대비하는 연출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분명히 연극을 보고 나면 긴 여운이 남을 겁니다. 관객들을 울릴 것 같습니다.”(조재현)
절친한 동료 배우인 배종옥·조재현씨는 1991년 곽지균 감독의 영화 <젊은 날의 초상>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둘 다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지만 또다시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기는 21년 만이다.
배종옥·조재현 커플이 오랜 연기 생활에서 오는 관록과 카리스마를 자랑한다면, 정재은·정웅인 커플은 좀더 상큼 발랄하고 도시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서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재주꾼들이다.
“이 작품에서는 남녀 주인공뿐만 아니라 딸 ‘이경’까지 등장인물들이 다 솔직하지가 않아요. 모두 문제성이 있는 인물들이죠. 그런 인물들이 서로 지지고 볶고 싸우고 감정을 분출하면서 마침내는 저마다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담았지요.”(정재은)
“어쩌면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사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 관계, 현대인의 사랑법 등을 엿볼 수 있는 맛이 있지 않을까요? 관객들이 등장인물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감정이 이입되는 부분들도 있겠죠.”(정웅인)
정·정 커플은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이 시대 성인들의 감정 보고서’ 또는 ‘성인들의 성장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고 입을 모았다.
12월30일까지. (02)580-1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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