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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엘턴 존 공연 ‘65살 나이 믿기지 않아’

등록 2012-11-28 14:55수정 2012-11-28 20:34

65살 ‘로켓맨’ 포효에 관객들 “나나나나나~”
엘턴 존 내한공연
로커 연상되는 열정적 무대
히트곡 부르자 관객들 열광
음향장비 세세한 소리 살려
시작부터 특별했다. 27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일렉트릭 첼로 듀오 ‘투첼로스’의 두 ‘꽃미남’이 무대에 오르더니 마이클 잭슨의 ‘스무드 크리미널’, 유투의 ‘위드 오어 위아웃 유’,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을 마치 록밴드처럼 연주했다. 에이시디시(AC/DC)의 하드록 고전 ‘하이웨이 투 헬’을 연주하는 동안 다른 악기들이 하나씩 더해지기 시작했다. 드럼·베이스·기타·키보드·퍼커션…. 곡이 끝나자 주인공 엘턴 존이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감색 재킷과 바지엔 파란 반짝이 장식이 붙어 있었고, 얼굴엔 푸른빛 선글라스가 걸려 있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엘턴 존은 힘차게 건반을 두드리며 ‘더 비치 이즈 백’으로 문을 열었다. 빠르고 강렬한 피아노 연주와 포효하는 듯한 목소리는 로커를 떠올리게 했다. 피아노 위에 걸터앉아 관객들을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릴 땐 더더욱 그랬다. 65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았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투첼로스를 빼고는 모두 연륜 있는 연주자로 구성된 밴드는 열정적 연주로 무대를 꽉 채웠다. 40년간 호흡을 맞춰온 기타리스트 데이비 존스턴은 일렉트릭·어쿠스틱 기타부터 만돌린·벤조까지 거의 매곡 악기를 바꿔가며 흥을 돋웠다. 1960~70년대를 풍미한 펑키·솔 그룹 ‘슬라이 앤드 더 패밀리스톤’ 출신의 로지 스톤과 그의 딸을 포함한 4인조 코러스도 깊고 풍성한 화음을 뽐냈다. 영국으로부터 공수해온 음향 장비는 이 모든 소리의 세세한 결을 살려냈다.

엘턴 존이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추모곡으로 유명한 ‘캔들 인 더 윈드’,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 자신의 별명이자 이번 공연 제목이기도 한 ‘로켓맨’을 이어 부르자 관객들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 ‘돈트 렛 더 선 고 다운 온 미’ 등 히트곡에 이어 흥겨운 ‘크로커다일 록’이 흐르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나나나나나~”를 따라부르며 손뼉을 쳤다.

무대 뒤로 사라졌다 앙코르를 위해 다시 나온 엘턴 존은 앞으로 몰려나온 관객들과 악수하고 사인을 해줬다. “멋진 밤, 대단한 무대였다. 감사드린다”고 하고는 초기 히트곡 ‘유어 송’과 애니메이션 <라이언 킹> 삽입곡 ‘서클 오브 라이프’를 부르며 막을 내렸다. 시계를 보니 2시간40분이나 지나 있었지만, 찰나처럼 느껴졌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액세스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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