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 속 애틋한 사랑 담은 시
음악적 완성도 높여 3번째 무대에
민중가요 작곡가 이현관씨도 참여
음악적 완성도 높여 3번째 무대에
민중가요 작곡가 이현관씨도 참여
“하늬는 하늘을 봤다/ 영원의 하늘/ 내 것도/ 네 것도 없이/ 거기 영원의 하늘이 흘러가고 있었다”(‘금강’ 제9장)
‘사람이 하늘임’을 노래한 민족시인 신동엽(1930~1969)의 장편 서사시 <금강>이 칸타타 음악으로 거듭난다. 국내 유명 성악가들과 대규모 합창단의 독창과 중창, 합창으로 꾸며져 30일 저녁 8시와 12월1일 오후 6시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무대에 오른다.
신동엽의 <금강>은 1894년 ‘반봉건 반외세,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외치며 들풀처럼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군의 활약상과 혁명에 참여한 청춘남녀 하늬와 진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1994년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1946~2001)이 서양의 오페라와 뮤지컬에 우리 창극을 접목시킨 음악극으로 만들어 제1회 민족예술상을 받았다. 10년 후인 2004년에는 문호근의 서울대 연극반 4년 후배 김석만(61·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연출가와 노래운동단체 ‘새벽’에서 활동해온 이현관 작곡가가 노래극으로 바꿔 두 번째 무대에 올렸다. 이듬해에는 북한의 초청으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되어 남북화해와 통일의 물꼬를 트는 구실을 했다. 특히 지난 9월 작고한 국립극단 원로배우 장민호와 두 해 앞서 세상을 떠난 그의 후배 서희승이 동학의 접주인 최해월과 같은 ‘아소’와 농민군 ‘방돌개’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세 번째 무대가 되는 이번 공연은 서양음악 양식인 대규모 칸타타로 꾸며진다. 따라서 앞선 두 차례의 공연보다 음악적인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다. 민중가요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 ‘6월의 노래’ 등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현관씨가 초연과 재연에 이어서 또다시 작곡자로 참여해 음악을 손질했다. 초연 이후 미국으로 유학해 음대에서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그는 유럽이나 미국 등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곡을 다듬고 작곡했다. 또 초연 당시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대본을 영화·연극 등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이경식씨가 각색했다. 이와 함께 무대에는 서양화가 이택희씨의 작품들이 7~8미터 대형 스크린 영상으로 올려져 시각적인 효과를 꾀한다.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테너 임정현(하늬 역), 바리톤 이명국(전봉준), 소프라노 이미향(진아), 메조소프라노 김지선(고창댁·주모)씨 등은 모두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 유학파로 국내외 오페라, 음악회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다. 합창과 연주는 지휘자 윤의중씨가 이끄는 서울레이디싱어즈와 창원시립합창단,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02)3274-86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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