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사무엘 윤(41)씨
독일 바그너 오페라 축제서 주역 데뷔한 사무엘 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서 첫 주인공
“대성공으로 2016년까지 공연 빡빡”
서울시향과 모차르트·베토벤 협연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서 첫 주인공
“대성공으로 2016년까지 공연 빡빡”
서울시향과 모차르트·베토벤 협연
“동료 성악가들이 저보다 더 놀라더군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그너를 좋아하고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이 보러 오는데 무슨 용기로 공연 당일 전화를 받고 6시간 만에 무대에 올라갈 수 있었느냐고요.”
지난 7월 바그너 작품만 공연하는 유럽 대표 음악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개막작인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을 맡아 ‘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떠오른 바리톤 사무엘 윤(41·사진)씨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서울시향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6~7일 모차르트의 <레퀴엠>, 28일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협연한다.
지난 4일 만난 그는 “행운이 따랐지만 평소 노력하고 준비하면 언젠가 기회가 올 줄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전세계 바그너 음악 애호가들이 모이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한국인으로는 첫 주역을 맡은 그의 데뷔는 극적이었다. 애초 주역이었던 러시아의 바리톤 예브게니 니키틴이 가슴에 새긴 나치문양(卍) 문신 때문에 출연이 취소되는 바람에 ‘대타’였던 그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최종 리허설 때 ‘제2의 카라얀’으로 불릴 정도로 괴팍한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상임지휘자)이 엄지손가락을 20번이나 들어 보이며 “꼭 주역을 맡아달라”고 하기도 했다.
“정신없이 달려가 2시간40분간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까 그제서야 온갖 감회가 밀려들더군요. 고교 때 독일의 명바리톤 헤르만 프라이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연가곡을 듣고 성악에 빠졌던 일, 힘들었던 유학과 무명 가수 시절, 그리고 가족들의 얼굴….” 그는 6회 공연을 다 끝냈을 때 체중이 5㎏이나 빠질 정도로 혼신을 다했다.
성공적인 데뷔 덕분에 그는 도이체오퍼 베를린, 런던 코번트가든,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등에서 잇단 출연 제의를 받고 있고, 개런티도 30~40% 올랐으며, 2016년까지 공연 스케줄이 찼다고 귀띔했다. 내년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도 <방황하는…>의 주인공을 맡아 아르테 텔레비전을 통해 유럽 전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울대 음대를 나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독일 쾰른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사무엘 윤은 1999년부터 쾰른국립극장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해 왔다. 모처럼 서울 무대에 서는 그는 “모차르트의 ‘레퀴엠’과 베토벤의 ‘9번 합창’은 두 작곡가가 생애 마지막으로 지은 감동적인 작품이다. 관객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면서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588-1210.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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