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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주목하라, 날개 단 ‘젊은 백조들’

등록 2012-12-05 20:16

<백조의 호수>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리회(왼쪽부터)·박슬기·이은원씨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백조의 호수>에 주역으로 출연하는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리회(왼쪽부터)·박슬기·이은원씨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의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주역 셋
지젤·스파르타쿠스 주역 김리회
“팔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

도발적 매력 소유자 박슬기
“실력 꾸준히 나아진 것 같아요”

2년만에 수석무용수 이은원
“신인인만큼, 순수한 모습으로”

<백조의 호수> 공연이 유난히 많았던 올해 국립발레단의 ‘젊은 백조’들이 세밑 마지막 무대를 수놓는다. <백조의 호수>는 가장 유명한 발레 작품이자,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는 주역 발레리나가 특히 돋보이는 공연이다. 가장 기량이 뛰어난 발레리나들만이 주역으로 설 수 있다.

7~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주역을 꿰찬 ‘젊은’ 수석무용수 김리회(25)·박슬기(26)·이은원(21)씨를 4일 예술의전당의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났다. 이 세 신예는 한국 발레의 두 스타 김지영(34·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씨와 김주원(34·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씨의 뒤를 이을 한국 발레의 차세대 스타로 꼽힌다. 세 사람은 국립발레단의 간판인 김지영씨와 번갈아 가며 출연해 ‘처연한 백조’ 오데트와 ‘도발적인 흑조’ 오딜을 연기한다.

“팔이 좀더 길었으면 좋겠어요.”(김리회)

김리회씨가 ‘멋진 백조’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아쉬움을 농담을 섞어 표현하자 박슬기씨가 이렇게 맞받아친다. “(김리회는) 외국인 발레리나처럼 무릎이 나오고 발등이 들어간, 다리 모양이 예쁜 발레리나예요.”

5살에 발레를 시작한 김리회씨는 2006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세 사람 가운데선 가장 먼저 지난 3월 수석무용수가 됐다.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 <지젤> 등 주요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경력으론 세 사람 중 가장 앞서 있다. 흐트러짐 없는 박자 감각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기술에 화려한 외모를 갖춰 많은 발레팬들의 사랑을 받는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예비학교 후배인 이은원씨의 기억에선 “예쁜데다 콩쿠르에서도 매번 1등을 해서 발레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했던” 발레리나다.

“저는 어릴 때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히 실력이 나아진 것 같아요.”(박슬기)

자칭 ‘노력형 발레리나’인 박슬기씨는 김리회·이은원씨가 입을 모아 부러워하는 “유난히 길고 선이 예쁜 팔”을 가졌다. 긴 팔 덕택에 그의 ‘백조’는 더 우아하게 ‘날개’를 펼친다. 박슬기씨는 6살 때 발레를 시작해 막연히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입시 정보가 부족해 일반 중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전문적으로 발레를 배웠고 한예종을 거쳐 2007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최근 이은원씨와 함께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청신한 인상의 박슬기씨는 무대에만 올라가면 도발적인 매력을 뿜는다. 뛰어난 표현력으로 무대를 장악한다.

“신인인 만큼 순수한 모습으로, ‘백조’를 좀더 알아간다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어요.”(이은원)

막내 이은원씨는 2010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지 2년 만에 수석무용수에 오른, 빠르게 성장하는 무용수다. 중학교(예원학교) 때 영재로 선발돼 한예종에 입학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이국적인 외모에 세 사람 중 가장 큰 168㎝의 키가 돋보인다. 정작 그 자신은 “196㎝의 국립발레단 동료 이재우 발레리노와 함께 있을 땐 ‘짱구’처럼 작고 얼굴도 커 보여서 속상할 때도 있다”고 한다.

한국 발레의 차세대 스타라는 수식을 달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 20대 초반부터 전문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학교에 다닐 땐 1·2·3등이 항상 매겨지니까 스트레스를 받았고”(김리회), “(중학교 졸업 뒤 곧바로 한예종에 들어가는 바람에)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해 혼자 외로웠던 시간도 있었다”(이은원)고 한다. 하지만 세 사람은 이제 ‘발레리나로서 점점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이 좋다’고 입을 모았다. (02)587-6181.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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