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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미 대통령 암살범 이야기에 우리 현실도 있죠”

등록 2012-12-06 19:58

배우 황정민(42)씨
배우 황정민(42)씨
뮤지컬 ‘어쌔신’ 연출가로 변신한 배우 황정민씨
역대 저격시도 9명 시공넘어 대화
닉슨 별명 ‘쥐’ 장면에 관객들 폭소
새해에도 뮤지컬 연출·연기 함께
“혁명가로서 대통령을 죽인다는 큰 뜻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사연으로 암살을 시도하는, 말도 안 되는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싶었어요. 중요한 건 ‘왜 그들을 말도 안 되는 존재로 취급해야 하나’라는 의문이었어요.”

배우 황정민(42·사진)씨가 뮤지컬 연출가로 변신했다. 데뷔작인 뮤지컬 <어쌔신>은 미국 대통령 암살범들에 대한 이야기다. 링컨·가필드·케네디 등을 죽이려고 시도한 9명의 인물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대화를 나누고, 각자의 사연을 풀어낸다.

황씨는 “미국 이야기지만 결국 지금 우리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의 암살범 ‘기토’ 역으로 출연도 하는 그를 4일 공연장인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살인·폭력사건이 터지면 이른바 ‘묻지마 살인’, ‘묻지마 폭력’이라고들 합니다. 결국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해버리잖아요. 하지만 분명히 그건 우리 사회에도 책임이 있는 겁니다.”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대목에 대해선 “부스로선 그렇게 말할 수도 있다”고 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이순신 장군을 ‘성웅’이라고 하지만 그건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우상이거든요. 비슷한 거예요. ‘따지고 보면 아닐 수도 있는’ 대목이 있는 거죠.”

객석에서 가장 큰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오는 장면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 암살 미수범인 ‘비크’가 “멀쩡한 강은 왜 파냐”며 대통령을 조롱하는 순간이다. “뉴욕의 허드슨강 이야기인데 닉슨의 별명도 ‘쥐’여서, 관객들이 재미있어할 거라고 예상은 했죠.”

그는 뮤지컬 <어쌔신>을 처음 보고 기존 공연과 다른 독특함에 끌렸다고 했다. “우리 공연 문화가 다양하진 않잖아요? 기승전결로 짜인 이야기가 대부분이고, 화려한 춤과 음악이 주를 이루죠. <어쌔신>은 춤이 없는 뮤지컬입니다. 다양한 뮤지컬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어쌔신>은 화려한 쇼 대신 비극적 상황의 인물들을 희극적으로 표현하는 대사와 우스꽝스런 연기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1991년 미국에서 초연됐고 국내에는 2005년 처음 소개됐다.

황씨는 새해 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신세계>와 4월 촬영을 시작하는 <전설의 주먹>까지 두 작품을 준비중이다. 또 두번째 뮤지컬 연출작 <오케피>도 하반기에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술을 덜 마시는 걸로 체력 조절을 한다”고 답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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