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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0년만에 돌아온 그 남자 “똑바로 찍으시오”

등록 2012-12-10 20:07수정 2012-12-10 20:56

<대한민국 김철식>
<대한민국 김철식>
정치풍자극 ‘대한민국 김철식’

소시민의 국회의원 선거 좌절기
4·19서 유신독재로 배경 각색
대선을 앞두고 서울 대학로 연극동네에 정치 풍자극 한 편이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극단 나비가 10년 만에 아리랑소극장 무대에서 재공연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김철식>(사진). 양심적인 한 소시민이 온갖 부정부패가 판치는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어 좌절을 겪는 모습을 통해 우리 근현대 정치사를 코믹하면서도 속 시원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대한민국…>은 소설가 최일남씨의 <숙부는 늑대>를 원작 삼아 극단 아리랑이 2000년에 초연하여 2003년까지 장기 공연한 작품이다. 2000년 당시 주인공 ‘김철식’ 역을 도맡았던 배우 박철민(45)씨를 오늘의 스타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10년 만에 올려지는 <대한민국…>에서는 김철식이 4·19혁명 과정에서 생을 마감하는 원작의 배경을 1970년대 유신독재 시대로 각색했다. 연극은 일제 강점기부터 1979년 부마항쟁에 이르기까지 불의한 권력에 맞서 고독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켰던 인물 ‘김철식’의 삶을 그의 조카 ‘경수’와 조카손녀 ‘지은’의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김철식은 순수와 정의가 이길 수 있다고 믿는 ‘낭만주의자’이다. 그는 4·19혁명이 박정희씨의 5·16 쿠데타로 좌절되자 1963년 11월 ‘6대 민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처음 출마한 뒤로 번번이 고배를 맛보다가 유신 말기인 1979년 부마항쟁 당시 계엄군이 쏜 총탄에 목숨을 잃는다.

연극은 김철식을 통해서 일제 때부터 1970년대 유신 시대를, 그의 조카와 조카손녀를 통해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암울한 유신독재 시대에 정치에 뛰어든 김철식은 이렇게 외친다. “금권선거, 막걸리, 지연, 혈연, 학연에. 농락당하지 마십시오.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찍으십시오.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가 국가와 민족을 바로 세웁니다.”

방은미 연출가는 “김철식은 ‘옳은 일엔 나를 버리고 뛰어들고,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온몸을 던진다’는 신념의 소유자다. 지금이야말로 이런 신념의 정치인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극단 나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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