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요계 열쇳말
올 한해 한국 대중음악계를 상징하는 열쇳말을 꼽아 달라고 음악평론가 등에게 요청했더니 역시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았다.
특히 싸이와 이전에 한류를 주도해온 아이돌 가수를 비교하는 이들이 많았다. 평론가 김두완씨는 ‘반전’이라는 열쇳말을 꼽으며 “싸이 노래가 영국 싱글 차트 정상에 서고 미국 빌보드 차트 2위까지 올랐다. 반면 아이돌 그룹들의 인지도는 확연한 하향세를 보였다.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던 흐름들이 하나둘씩 방향을 틀었다. 명백한 반전이다”라고 말했다. 권석정 <유니온프레스> 기자도 “싸이로 인해 국민들이 기존 가수들의 한류 이슈에 시큰둥해져버렸다. 앞으로는 해외에서의 이슈를 바탕으로 삼아 국내 가요계에서 어필하는 기존 아이돌 가수의 마케팅 방식이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론가 김성대씨는 “타의로 기획된 ‘아이돌’의 침묵, 자의로 기획한 ‘뮤지션’의 영광”이라는 평을 했고, 평론가 한동윤씨는 “철저한 기획이 한류의 모범 답안이 아님을 역설했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 열풍의 도화선이 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꼽은 이도 있다. 평론가 이은정씨는 “유튜브는 그간 세계 주류 음악의 변방에 존재했던 한국 대중음악을 빠르게 화제의 중심으로 이끌어오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론가 조일동씨는 “유튜브 메인 화면에 왜 싸이가 나오게 됐을까? 왜 케이팝 뮤직비디오가 하나씩 떠 있을까? 단순히 음악이 좋기 때문이라고 여기기보다는 좀더 깊은 사회적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가요들이 재조명받은 현상을 열쇳말로 꼽은 이들도 많았다. 평론가 최지선씨는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 특기할 만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음악 생산 주체들이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저가형 월 정액제에 반기를 드는 ‘스톱 덤핑 뮤직’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론가들은 입을 모았다. 다른 나라들처럼 음악을 듣는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를 정착시켜 창작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고 최소한의 생계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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