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43)씨
‘…굿모닝 디지털’ 전시회 연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씨
아날로그 방송 종료 맞아 기획
5·18 관련작·미디어아트 등 선봬
중국서 ‘짝퉁’ 나올 정도로 인기
아날로그 방송 종료 맞아 기획
5·18 관련작·미디어아트 등 선봬
중국서 ‘짝퉁’ 나올 정도로 인기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43·사진)씨는 1일 새벽 4시를 진정한 디지털 시대가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꼽는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은 텔레비전이 아날로그 방송을 끝내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기념하고자 세밑에 광주광역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 제목에 ‘굿바이’ 대신 ‘굿나잇’을 고심 끝에 붙였다는 그는 아침이 밝으면 일어나듯 다시 위력을 떨칠 여지를 두고자 했단다.
2월 말까지 이어질 전시는 그가 존경하는 고 백남준이 50년 전 막을 올린 뉴아트에 대한 헌사도 담았다. 비디오아트는 1963년 3월 독일 부퍼탈에서 백남준이 고물 텔레비전 13대로 펼친 ‘음악의 전시-전자텔레비전’에서 비롯됐다. 전시에는 백남준의 계보를 잇는 비디오아트와 마르셀 뒤샹에서 기원한 개념아트 작품 40여점을 선보였다.
작품 중에는 영화 <26년>을 보고 난 뒤 충격으로 만든 ‘역류’와 ‘침묵’, 5·18 민주화운동이 무상한 일상으로 숨어 있는 ‘광주여 안녕’과 ‘보이지 않는 부분’ 등도 들어 있다. ‘역류’는 서울·부산·인천 등 전국에서 모은 15대의 낡은 텔레비전 화면에 영산강 발원지의 용소폭포와 광주 금남로의 분수대 물이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영상이다. ‘침묵’은 박종철 등 80년대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들이 조사받는 모습을 타자기 위 모니터에서 재현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는 미술관 바깥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예술을 즐길 수 있다. 선택하고 참여하고 전송하고 공유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나누는 세상이 열린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달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에 초청받은 것을 비롯해 중국 베이징,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등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올림픽 기간에 런던 해러즈백화점에서 선보인 길이 8m짜리 디지털병풍 ‘십장생도’처럼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그의 작품은 중국에서 짝퉁이 나올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가 높이지고 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광주광역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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