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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세계 클래식 음악계 큰 별들의 한국 공연이 줄을 잇는다. 정상급 지휘자와 명품 오케스트라, 연주가의 내한이 이어져 클래식 마니아들을 행복한 고민에 빠뜨린다.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주제페 베르디(1813~1901)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의 탄생 200돌을 기념하는 연주회와 오페라 무대도 알차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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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인도 출신의 거장 지휘자 주빈 메타(76)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5~6일 서울 예술의전당)의 신년 갈라 콘서트가 새해 초를 장식한다. 신년 음악회답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폴카와 왈츠 곡을 비롯해 브람스의 <교향곡 1번>, 모차르트의 <협주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남성은 턱시도나 어두운 색 양복, 여성은 드레스나 화려한 원피스로 ‘드레스 코드’가 지정됐다. 지휘자 정명훈(60)씨와 서울시향은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돌을 기념하는 ‘그레이트 시리즈’의 첫 연주회(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연다.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4부작 <반지>의 관현악 하이라이트를 들려준다.
■ 2월 그야말로 화려하다. 이탈리아 출신 리카르도 무티(71)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6~7일 예술의전당)가 내한해 브람스 <교향곡 2번>, 멘델스존 <교향곡 4번 ‘이탈리아’>,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등 성찬을 연다. 네덜란드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83)도 런던 심포니(28일~3월1일 예술의전당)를 이끌고 36년 만에 한국에 온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베토벤 <교향곡 7번>, 브루크너 <교향곡 9번> 등 대곡을 선보인다. 모차르트 전문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르스(69)가 17년 만에 한국에서 협연한다. 폴란드의 천재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28)의 첫 내한 리사이틀(13일 예술의전당)도 피아노 마니아들이 기다리는 연주회. 바흐의 <파르티타 3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7번>, 쇼팽의 <녹턴 2번>과 <폴로네이즈> 등을 선보인다.
리카르도 무티. 센스매니지먼트·크레디아·빈체로 제공
■ 3~4월 3월엔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21∼24일 예술의전당)가 볼 만하다. 4월엔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지휘자로 알려진 거장 로린 마젤(83)이 100여년 역사의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21~22일 예술의전당)와 한국을 찾는다.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교향곡 4, 7번>, <피아노협주곡 4번> 등 베토벤의 향연. 한국의 기대주 조성진(19)씨가 피아노 협연자로 나선다. 한국의 젊은 거장 피아니스트 김선욱(25)씨도 베토벤 소나타 전곡 프로젝트 시리즈 2부(13일 엘지아트센터)를 시작한다.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25∼28일 예술의전당)를 마련한다.
■ 5~6월 5월엔 러시아의 세계적인 비올라 연주자 유리 바쉬메트(60)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의 내한 공연(5월29일 예술의전당)이 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27)씨의 협연이 관심을 모은다. 바흐의 <피아노 콘서트 1번> 등을 연주한다.
6월엔 거장 샤를 뒤투아(77)가 이끄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중국의 여성 피아니스트 유자왕(25)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무대(29~30일 예술의전당)를 꾸민다. 고음악의 대가인 필립 헤레베헤(66)가 지휘하는 프랑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콜레기움 보칼레 헨트의 7년 만의 내한연주회(1~2일 엘지아트센터)도 관심거리. 정상의 고음악 오케스트라인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이 내한해 소프라노 임선혜(37)씨와 협연무대(18~19일 예술의전당)를 꾸민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센스매니지먼트·크레디아·빈체로 제공
■ 9~10월 정명훈씨가 12년째 이끌어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6년 만의 내한공연(9월24~25 예술의전당)이 기다린다.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과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을 들려준다. 우아한 미성으로 세계를 사로잡은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47)의 리사이틀(23일 예술의전당)도 9월에 빼놓을 수 없는 성악 무대다. 10월에는 국립오페라단이 5시간에 이르는 바그너의 마지막 오페라 <파르지팔>(1·3·5일 예술의전당)을 국내 초연한다. 옛 동독 특유의 담백하고 고풍스런 색조로 유명한 드레스덴 필하모닉(지휘 미하엘 잔데를링)과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30)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27일 예술의전당)도 기억해야 할 무대다.
로린 마젤. 센스매니지먼트·크레디아·빈체로 제공
■ 11~12월 11월엔 사이먼 래틀(57)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11~12일 예술의전당)이 2년 만에 다시 온다. 래틀의 장기인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과 브루크너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래틀의 아내인 메조소프라노 막달레나 코제나(40)의 리사이틀(21일 성남아트센터)도 관심거리다. 바흐 전문가로 불리는 독일의 피아니스트 마르틴 슈타트펠트(23)의 내한 연주회(3일 예술의전당)도 열린다. 12월엔 에스토니아 출신의 파보 예르비(51)가 이끄는 도이체 카머 필하모니의 첫 내한 연주회(4~5일 예술의전당)가 있다. 정통 독일 사운드로 베토벤 <교향곡 3, 5, 6, 7번>을 들려준다. 1988년부터 17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65)의 한국 데뷔 25돌 기념 공연(1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