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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모차르트 연주자 피르스 “베토벤도 함께 왔어요”

등록 2013-01-27 19:26

17년만에 한국 찾는 피아니스트
하이팅크의 런던심포니와 협연
아름답지만 과장되지 않은 터치, 다채롭고 풍부한 표현력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모차르트 전문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마리아 주앙 피르스(69)가 1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그는 새달 28일과 3월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휘계의 살아 있는 전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84)가 이끄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1996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리카르도 샤이(60)의 암스테르담 왕립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 협연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의 섬세한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그는 <한겨레>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17년 전 한국 청중과의 만남은 나에게 밝은 인상을 남겼다. 청중들은 음악에 열려 있었고, 매우 배려심이 있었으며 감사의 느낌을 적극 표현해 주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그는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하이팅크의 연주 걸작(브루크너와 베토벤 작품)과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다. 2006년과 2009년에 그와 함께 연주했는데 기막히게 좋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이팅크는 완벽한 나의 파트너이자 진정한 마에스트로”라고 거장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나타냈다.

“하이팅크는 리허설을 하면서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집중하여 열심히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청중들이 연주회에서 우리의 관계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랍니다.”

1944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태어난 피르스는 일곱살에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첫 연주회를 열었을 정도로 모차르트를 자기 음악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리스본 음악원을 거쳐 독일 하노버국립음대에서 모차르트 전문가로 이름 높은 피아니스트 카를 엥겔을 사사했다. 피르스는 1970년에 열린 베토벤 탄생 200돌 기념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공식적으로 데뷔한 뒤로 주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바흐·슈만 등의 고전적인 레퍼토리를 연주했다. 특히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와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두차례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했으며 이 중 도이체그라모폰(DG) 음반은 프랑스의 음반대상을 받았다.

그는 “모차르트는 앞으로도 온 마음을 쏟아부을 열정적인 주제이다. 그러나 모차르트만을 연주하는 것은 사양한다”면서 자신을 모차르트에 한정하는 것을 꺼렸다.

“나는 연주하거나 녹음 작업을 하는 다른 작곡가의 작품들에도 모차르트 작업에 바쳤던 것만큼이나 깊은 연구와 신중한 준비를 합니다. 잘못된 손가락 하나가 전체 음악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는 2006년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연주회 도중 심장발작으로 쓰러졌으나 수술 뒤 다시 왕성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남은 인생을 연주활동과 학대받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977년 왕립 콘세르트헤바우와 내한 연주 이후 36년 만에 한국을 찾는 지휘자 하이팅크는 런던심포니와 함께 브리튼의 <네 개의 바다> 간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7번>(2월28일),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3월1일)도 연주한다. (02)599-574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야마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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