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앞둔 패티 스미스 인터뷰
펑크록의 대모, 국내 첫 단독무대
시인·화가·운동가 등 전방위 활동
“장애·고정관념 맞서면 결국 승리
한국 관객들과 진솔한 만남 기대”
펑크록의 대모, 국내 첫 단독무대
시인·화가·운동가 등 전방위 활동
“장애·고정관념 맞서면 결국 승리
한국 관객들과 진솔한 만남 기대”
‘펑크록의 대모’로 불리는 패티 스미스(67)가 2월2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악스에서 내한공연을 한다. 2009년 지산밸리 록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단독 무대는 처음이다. 미국 펑크록 명반으로 꼽히는 앨범 <호시스>로 1975년 데뷔한 그는 시인·화가·사회운동가 등으로도 활동해온 전방위 예술가다. 내한을 앞둔 그와 전자우편으로 얘기를 나눠봤다.
-2009년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 왔을 때를 어떻게 기억하나?
“관객들의 따뜻함과 친절함, 그리고 그들의 여린 마음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 무대가 처음이라 어떤 분위기일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관객들이 내 음악을 잘 알고 있어서 더욱 열정적인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공연 뒤 팬들과 사진도 찍고 놀았던 추억이 있다.”
-여성 로커로 살아오며 느낀 점은? 한국의 여성 로커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항상 아티스트로서 음악에 접근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의 정체성을 잘 유지한다면 음악에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 여성 로커들에게 전하고 싶은 격려는, 유일무이한 자신을 믿고 어떤 장애와 고정관념에 부딪혀도 인내심과 끈기를 갖고 음악을 계속한다면 결국 승리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인·화가 등 다른 예술 분야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예술의 여러 표현방식 중 하나이다. 모든 예술 표현들이 서로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시나 산문을 쓸 땐 멜로디와 리듬을 느낄 수 있고, 음반을 만들 땐 시각화하는 감각과 공간감이 도움을 준다.”
-최근 발표한 11집 <뱅가>에는 2011년 숨진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추모하는 곡과 친구인 배우 조니 뎁의 생일 축하 선물로 만든 곡도 있다.
“내게 영향을 준 사람, 친한 친구,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에 대한 감정이 생기면 노래가 자주 떠오른다. 감동을 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영감을 준 이들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든다. 노래는 사랑하는 이들을 기억하게 하는 좋은 수단이고, 그 감정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적잖은 나이인데도 끊임없이 영감을 얻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비결이 뭔가?
“나는 내 인생을 사랑한다. 많은 친구들이 에이즈, 심장병, 암, 마약 따위로 젊은 시절 세상을 떠났지만, 나는 지금 살아 있고 일할 수 있다는 데 대해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팬들, 바다, 책, 하늘…. 맛있는 커피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공연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한국에 다시 가게 돼 매우 흥분된다. 지난 공연 때 관객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느꼈다. 이번에도 여러분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누고 싶다.” (02)563-059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프라이빗커브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사면대상 밀실 선정…대통령 권한 내세워 ‘비리 측근 구하기’
■ 박원순 “돌연 서울시장 출마 결심한 건…”
■ 카이스트 신입생 등록률 84%, 사상 최저 왜?
■ 국방부, 상사 위에 ‘영사’ 계급 신설 추진
■ 브라질 농지개혁가 피살…최악의 토지독점 ‘여전’
■ 사면대상 밀실 선정…대통령 권한 내세워 ‘비리 측근 구하기’
■ 박원순 “돌연 서울시장 출마 결심한 건…”
■ 카이스트 신입생 등록률 84%, 사상 최저 왜?
■ 국방부, 상사 위에 ‘영사’ 계급 신설 추진
■ 브라질 농지개혁가 피살…최악의 토지독점 ‘여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