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과 공연 공동기획
바그너 페스티벌 총감독 초청도
바그너 페스티벌 총감독 초청도
“올해는 바그너 탄생 200돌인 동시에 한국바그너협회 창립 20돌입니다. 이를 기념해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과 우리가 공연을 공동 기획하고 독일 현지에서 전성기를 구가하는 바그너 전문 가수와 지휘자를 섭외했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린 한국바그너협회의 새해 첫 정기 모임. 나이가 지긋한 노부부부터 20대 남녀까지 70여명의 바그네리안들이 자리한 가운데 사회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바그너의 음악사상과 베토벤 교향곡 9번’에 관한 강연이 끝난 직후였다.
사회를 맡은 서정원 한국바그너협회 실행위원은 바그너의 생일인 5월22일에 케이비에스교향악단이 <니벨룽의 반지> 중 2부 <발퀴레> 1막을 콘서트 형태로 연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4월26일에는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의 바그너 페스티벌 공동 총감독이자 바그너의 증손녀인 에바 바그너 파스키에의 특별 강연이 일신홀에서 열리며, 바그너에 관한 책도 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예나 지금이나 한국의 바그네리안은 적극적이다. 바그너가 와주길 기다리지 않고 먼저 팔을 걷어붙인다. 20년 전인 1993년, 주미 대사 출신의 고 김경원씨,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전 서울대 음대 학장)씨, 김용원(전 대우전자 사장)씨와 신갑순(삶과꿈 싱어즈 대표) 부부가 주축이 되어 한국바그너협회를 창립할 당시, 국내에서 바그너 작품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들은 매년 바이로이트로 직접 찾아가 관람하고 강병운, 연광철, 사무엘 윤으로 이어지는 한국 출신의 ‘바그너 가수’들을 응원했다.
협회 창립 5돌이 되던 1997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악기별 수석주자 및 금관주자들을 데려와 케이비에스교향악단과 연합악단을 구성하도록 도왔다. 이 연합악단의 <발퀴레> 1막 연주회는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번에는 같은 곡을 다시 연주하되 외국에서 온 객원 수석주자 없이 케이비에스교향악단 단원들만으로 연주한다.
초창기 한국바그너협회는 전문가급 바그너 애호가들의 비공개 모임 성격이 강했다. 최근에는 학생들을 포함해 바그너 음악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02)2072-3648.
김소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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