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여성 연출가들, 1세대 여성 극작가들 재조명

등록 2013-02-07 20:09

제1회 여성극작가전에 참가하는 극작가, 연출가, 배우들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성극작가전의 취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제1회 여성극작가전에 참가하는 극작가, 연출가, 배우들이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성극작가전의 취지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3월말까지 ‘제1회 여성극작가전’
1960~80년대 활발히 활동했던
강성희·박현숙 등 7명 작품 무대에
“차별 딛고 활동하던 정신 기려”
여성들의 사회적 입지가 좁았던 1950~60년대에 연극계에 등단해 시대의 고민을 담은 작품으로 한국 현대연극의 기틀을 함께 다졌던 1세대 여성 극작가들의 작품이 후배 여성 연출가들의 연출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3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 무대에서 열리는 ‘제1회 여성극작가전’이다.

올해로 출범 20돌을 맞은 한국여성연극협회(회장 이승옥)가 주최하는 연극 축제로, 이 협회가 그동안 연극계에 업적을 남긴 여성 연극인에게 수여해온 올빛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을 모았다. 고 강성희(1921~2009)씨와 박현숙(87)·전옥주(74)·오혜령(72)·강추자(70)·김숙현(69)·최명희(68)씨 등 우리나라 현대극이 뿌리를 내리던 1960~80년대 활발한 극작 활동을 했던 여성 극작가 7명이 새롭게 조명된다.

현재 연극계에서 꾸준히 활동중인 40~50대 중견 여성연출가 박은희(남동문화예술회관 관장), 류근혜(극단 로얄씨어터 상임연출가), 송미숙(극단 실험극장 연출가), 노승희(극단 희즈 대표), 백은아(극단 거울 대표), 문삼화(공상집단 뚱딴지 대표), 임선빈(극단 아미 대표)씨 등 7명이 선배 연극인들을 위한 헌정 공연에 나선다.

이 연극 축제는 무엇보다 1세대 여성 극작가들의 작품이 낡은 책 속이 아닌 무대 위에서 살아 숨쉬는 공연으로 구현된다는 것이 뜻깊다.

개막작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여 세 청춘 남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박현숙 작가의 2009년 작 <그때 그 사람들>이다. 문삼화씨의 연출로 개막일인 13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된다. 자전적 암투병기를 다룬 오혜령 작가의 1980년 작 <일어나 비추어라>는 송미숙씨의 연출로 20~24일 무대에 오르며, 노승희 연출가가 고 강성희 작가의 두 단막극 <백합향>(1975)과 <날아가는 새>(1991)를 교차시키며 세대가 다른 두 남녀의 갈등을 보여주는 <꽃 속에 살고 죽고>(노승희 각색)는 27일~3월3일 공연된다.

현대인들의 소통 부재와 고독을 이야기하는 강추자 작가의 1978년 작 <당신의 왕국>(백은아 연출)은 3월6~10일, 사회의 다양한 갈등을 드러냄으로써 진정한 이상향을 이야기하는 전옥주 작가의 1974년 작 <아가야 청산 가자>(임선빈 연출)는 3월13~17일 관객을 맞는다. 가족간의 소통을 다룬 김숙현 작가의 1986년 작 <앉은 사람 선 사람>(박은희 연출, 3월20~24일),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신여성 나혜석을 조명한 최명희 작가의 2012년 작 <새벽하늘의 고운 빛을 노래하라>(류근혜 연출, 3월27~31일)도 무대에 오른다.

송미숙 연출가는 “1985년에 연출가로 데뷔했는데 당시만 해도 공연 전 고사를 지낼 때 여성 연극인들은 무대 밑에 내려가 있어야 했다”며 “어려움 속에서 작품 활동을 해오신 선배 극작가들을 기억하기 위해 모였다”고 여성극작가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일어나 비추어라>에 출연하는 배우 오현경(77)씨는 “여성 극작가와 연출가의 이름들이 알려지고 연극계 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02)762-081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한국여성연극협회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아사다 마오가 밟은 바나나’ 팔아봤나요?
법정에 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토끼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 또 중단…일부 카드사 17일부터 단행
코란도 투리스모, 눈길에도 걱정 ‘뚝’…겨울철 ‘캠핑카’로 딱!
‘금’ 만드는 박테리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