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우리 음악 틀고 시늉” 크라잉넛, 씨엔블루 소송

등록 2013-02-13 08:30수정 2013-02-13 10:18

“월드컵응원곡 부르며 대중 속여
DVD로도 발매해 일본에서 판매”
씨엔블루쪽 “당시 제작진이 요구
우리도 피해자…방송사에 책임”
인디 밴드 크라잉넛(아래 사진)이 인기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위)를 상대로 해 저작권·저작인접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12일 제기했다.

크라잉넛 소속사인 드럭레코드의 김웅 대표는 “씨엔블루가 방송에서 크라잉넛의 노래 ‘필살 오프사이드’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방송 영상을 디브이디(DVD)로도 발매해 일본에 판매했다. 이에 4000만원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필살 오프사이드’는 크라잉넛이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발표한 월드컵 응원가이며, 4집 <고물 라디오>에도 실었다. 씨엔블루는 2010년 6월27일 위성·케이블 채널 <엠넷>의 음악 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이 노래를 선보였다. ‘필살 오프사이드’에 대한 저작권을 신탁·관리하는 한국저작권협회는 씨엔블루가 이 곡을 직접 노래·연주(커버)하는 데 대한 사용권을 승낙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분은 같은 해 8월 일본 판매용으로 발매된 <씨엔블루 스페셜 디브이디>에 담겼다.

그러나 크라잉넛 쪽은 씨엔블루가 방송에서 크라잉넛 원곡을 그대로 틀어놓고 연주하는 시늉만 하며 자신들의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소장에서 “씨엔블루는 크라잉넛의 음원을 마치 자신들이 연주·노래하는 것처럼 꾸며 대중을 기망했다. 이는 타인의 저작물을 마치 자신의 저작물인 양 속여 자신들의 음악적 수준을 과시하기 위한 행동이다”라고 주장했다. 크라잉넛 쪽은 “디브이디를 기획한 업체와 판권을 구매한 업체는 이런 사실을 시인하고 우리와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려진 당시 방송 영상을 보면, 연주 자체가 크라잉넛의 원곡과 한치 오차도 없이 똑같은데다, 크라잉넛 보컬 박윤식의 목소리가 시종일관 들린다. 여기에 씨엔블루 보컬 정용화와 코러스를 하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가 뒤섞여 있다. 씨엔블루가 크라잉넛의 원곡을 틀어놓고 그 위에 노래만 겹쳐 부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씨엔블루 소속사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의 한성호 대표는 “방송 제작진이 생방송 당일 월드컵 응원가를 해달라고 요구하며 해당 음원 반주는 자신들이 준비하겠다고 했다. 당시 씨엔블루는 신인이라서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제작진이 크라잉넛의 원곡을 그대로 튼 줄은 몰랐다. 방송분을 디브이디로 제작해 판매한 사실도 이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도 피해자다. 방송국에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씨엔블루는 이전에도 인디 밴드와 소송에 휘말린 적이 있다. 인디 밴드 와이낫은 2010년 씨엔블루 데뷔곡 ‘외톨이야’가 자신들의 곡 ‘파랑새’를 표절했다며 작곡가 김도훈·이상호를 상대로 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2011년 4월 표절 행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씨엔블루 쪽의 손을 들어줬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대선 여론조작’ 아이디 24개 또 발견…제3의 인물이 쓴듯
IOC “2020년 올림픽서 레슬링 퇴출”
사립대들 학생 등록금으로 직원들 연금 준다?
‘전주 백화점 폭파’ 협박범 검거
[화보] 북한 인공지진 발생, 3차 핵실험 강행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