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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만화방 추억 속으로 떠나볼까

등록 2013-02-21 19:51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950년대 신동우의 만화 <혁명 날쌘돌이>, 한국전쟁 시기인 1951년 나온 장진광의 <활살>, 1956년 작 김종래의 <눈물의 수평선>, 1977년 <소년중앙> 별책부록 이두호의 <무지개 행진곡>.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1950년대 신동우의 만화 <혁명 날쌘돌이>, 한국전쟁 시기인 1951년 나온 장진광의 <활살>, 1956년 작 김종래의 <눈물의 수평선>, 1977년 <소년중앙> 별책부록 이두호의 <무지개 행진곡>.
아트선재센터 ‘20세기 만화대작전’
해방부터 70년대까지 변천사 훑고
육필 원고 등 희귀자료 만날 기회
이젠 보기조차 힘들어진 20세기 한국 만화 초창기의 희귀 만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20세기 만화대작전-만화와 시대’전이다. 만화·자료를 통해 20세기 한국의 시대상과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한국 만화를 소개한다. 3월17일까지 열리는 ‘1탄 70년대 만화의 다양한 세계’는 만화가 소년잡지 시대를 맞아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던 발전기를 다루며, 3월21일부터 4월7일까지 열리는 ‘2탄 초창기 만화의 새로운 모험’은 해방 직후인 1945년부터 1960년에 이르는 한국 만화의 본격 출발기를 보여준다. 만화방에서 노랑 고무줄에 묶인 만화책을 침을 묻혀 가며 보던 시절의 추억이 아련할 세대들에겐 모처럼 당시 만화를 실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1탄 1970년대 전시에선 이두호·이상무 등 <소년중앙> <새소년> <어깨동무> 등 당시 만화의 주무대였던 소년잡지 시절 작가들의 작품들, 그리고 ‘땡이’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임창 화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자료적 가치와 희귀성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3월부터 시작되는 2탄 전시의 초기 만화들이다. 인쇄의 질이나 만듦새는 조악해도 당시 한국 사회를 증언하는 자료들로, 해방의 기쁨과 전쟁의 아픔 그리고 휴전과 혁명 등의 주제가 그 안에 녹아 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도 만화는 꾸준히 나왔으며, 신문 형식을 만화로 하는 ‘만화신문’들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전쟁 당시 국방부 정훈국에서 펴낸 <만화승리> 등 만화신문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자료다.

이번 전시는 한 수집가와 한 연구자의 장기 협업의 산물이다. 전시작은 모두 만화 자료 수집가 김현식(57)씨가 오랫동안 모은 것들로, 만화출판사 등에서 내다 판 만화가들의 육필 원고들도 상당수 있다. 김씨가 모은 자료들은 만화평론가 백정숙씨가 1년 넘게 분석 검토했다. 4000여권이나 되는 옛 만화들을 하나하나 분류하고 사진을 찍고 스캐닝해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했다. 그 결과를 수집가 김현식씨가 사재를 털어 대형 전시회로 마련한 것이다.

백정숙 평론가는 “개인이 혼자 모은 자료인데도 역사적으로 정리되지 못하고 잊혀진 1945~60년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많아 사료 가치도 크고 당대 대중문화로서 만화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기회”라고 전시 의미를 소개하고, “한국 만화계에서 김현식 선생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도판 아트선재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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