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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칼바람 부는 자라섬에 ‘나무달’이 둥실

등록 2013-02-26 19:52수정 2013-02-26 20:57

정혜령씨의 작품(위 사진), 박봉기씨의 작품(아래). 사진 바깥미술회 제공
정혜령씨의 작품(위 사진), 박봉기씨의 작품(아래). 사진 바깥미술회 제공
33년째 이어온 ‘바깥미술전’
가평지역 섬 생태보존 염원 담아
한·중·일·인도 등 작가 작품전시
봄이 코앞이라지만 아직도 이렇게 추운데, 그것도 칼바람이 쌩쌩 부는 강가에서, 실내도 아닌 야외에서 전시를 한다고?

바로 그래서 더 매력적인 전시가 있다. 미술관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고, 푸른 빛이 사라진 메마른 수풀 속에 작품이 있어 더욱 독특한 전시다. 해마다 이맘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외 미술 전시회 ‘바깥미술전’이다. 1981년 ‘대성리 겨울전’으로 시작해 어느새 33년째를 맞았다.

올해 바깥미술전은 다음달 3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다. 전시 주제는 ‘자라는 섬’. 자라섬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를 미술로 해석하고 이 섬의 생태 환경이 온전하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김언경·김용민·왕광현·임충재·정혜령·최운영·하정수씨 등 바깥미술회 회원들의 작품과 함께 초대작가인 김해심·김순임·박봉기·석영호·유재흥씨 등의 국내 작가와 중국의 슈양, 대만의 쿠에이치리, 일본의 혼다 마리코, 인도의 실리파 조글레카르 등의 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자연 설치미술은 자연과 작품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감상의 묘미다. 자연적인 재료들로 만들어 자연과 연결되면서 사람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는 조형물을 통해 인간과 자연, 자연과 미술의 조화와 충돌을 드러낸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철학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르로, 작품들이 독립된 오브제가 아니라 특정 장소와 연결되는 점에서 주변 환경을 어떻게 해석해서 어떤 형태로 자리잡는지가 흥미를 더해준다. 호젓한 야외를 거닐면서 곳곳에 숨어 있듯 등장하는 작품들을 발견하는 것도 다른 전시에선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이다.

작품들은 자연 재료를 그대로 활용하는 것부터 인공 재료를 가져다가 새로운 조형물을 만든 것, 아예 작품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과 동화되는 것까지 다양하다. 나무 의자를 만든 뒤 갈대로 작품을 덮고 불로 갈대를 태워 의자를 드러나게 한 유재흥 작가의 작품, 죽은 나무가지에 등나무를 연결한 정혜령씨의 작품(위 사진), 껍질을 벗겨낸 나무로 달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강변에 설치한 박봉기씨의 작품(아래) 등이 눈길을 끈다. 입장 무료, 문의 010-6228-2089.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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