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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120억원 계약 따낸 아지아틱스 “A팝의 미래 우리가 연다”

등록 2013-03-04 20:10

3인조 그룹 아지아틱스(에디 신, 플로우식, 니키 리)와 이들을 키운 솔리드 출신 정재윤 프로듀서(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가 지난달 22일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3인조 그룹 아지아틱스(에디 신, 플로우식, 니키 리)와 이들을 키운 솔리드 출신 정재윤 프로듀서(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가 지난달 22일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솔리드 출신 정재윤이 키운 그룹
세계적 음반사 ‘캐시 머니’와 계약
그래미 시상식 전야제서 깜짝발표
신인에겐 80년대이후 이례적 거액
“아시아 정체성 담은 사운드 주목”
레이디가가 성공시킨 PD와 작업
“싸이와 대결 아닌 상승효과 낼것”
미국 그래미 시상식 전날인 지난달 9일(현지시각) 밤, 음반사 ‘캐시 머니’가 주최하는 그래미 전야제 파티가 열렸다. 1991년 설립된 캐시 머니는 누적 매출액이 6억달러(6500여억원)에 이르는 등 미국에서 현재 가장 잘나가는 음반사다.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드레이크, 림프 비즈킷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이 소속돼 있다.

이 음반사의 대표 슬림이 파티장 앞에 깔린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함께한 이들이 있었다. 에디 신, 플로우식, 니키 리 등 재미동포 3명으로 이뤄진 그룹 아지아틱스였다. 1990년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은 아르앤비 그룹 솔리드 출신의 정재윤 프로듀서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육성한 그룹이다.

슬림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아지아틱스와의 계약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캐시 머니가 아시아 음악인과 계약한 건 처음이다. 기자들은 아지아틱스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당신들은 어떤 음악을 하느냐?”고 물었다. 니키 리는 “아르앤비·힙합이되 동서양의 느낌을 모두 합친 특이한 색깔의 음악을 한다”고 답했다.

계약 성사는 지난해 8월 극비리에 이뤄졌다. 캐시 머니 쪽에서 아지아틱스 음악을 듣고는 정재윤 프로듀서에게 먼저 연락해왔다. “새벽 4시에 전화를 걸어와 계약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어요. 전화를 끊고 나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했죠.” 지난달 22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난 정재윤이 당시를 떠올렸다.

계약액은 1130만달러(120여억원)에 이른다. 음반 5장을 내는 조건인데, 앨범 판매량에 따라 추가 수익도 얻는다. 계약을 담당한 미국 변호사는 “음반산업 호황기인 1980년대 이후 신인과 이런 거액의 계약을 하는 건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고 한다.

“미국 음악 소비자들도 지금의 미국 음악에 식상해하며 변화를 바란다고 해요. 그런 상황에서 아시아의 정체성을 담은 아지아틱스의 독특한 사운드를 주목한 거죠. 또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캐시 머니가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전략도 작용했어요. 캐시 머니는 아지아틱스를 미국과 아시아 시장 모두에서 성공하는 아티스트로 만들고 싶다고 하더군요.”(정재윤)

아지아틱스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 ‘포커페이스’를 작업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레드원과 함께 이미 3곡을 녹음했다. 레드원과 공동으로 작곡한 첫 싱글 ‘테이크 잇 올’을 이르면 다음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레드원은 정재윤에게 “이렇게 재능 있는 친구들을 어디서 찾았냐? 이런 친구들은 미국에서도 찾기 힘들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아지아틱스는 여러 싱글을 잇따라 발표한 뒤 연말께 정규 앨범을 낼 계획이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싸이도 다음달 미국에서 새 앨범을 발표한다. 아지아틱스 멤버들은 “싸이와 우리를 대결 구도로 보기보다는 서로 상승 효과를 내는 관계로 봐줬으면 한다. 한국에도 재미있는 음악, 진지한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재윤은 “케이팝보다 아시안 팝을 의미하는 에이팝(A-Pop)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했다.

정재윤이 몸담았던 솔리드는 올해로 데뷔 20돌을 맞는다. 정재윤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는 김조한이 자주 와서 아지아틱스를 응원해주고 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그곳에서 사업을 하는 (또다른 솔리드 멤버였던) 이준을 가끔 만난다. 하지만 특별히 20돌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니키 리가 물었다. “우리가 솔리드 20돌을 축하하는 의미로 ‘이 밤의 끝을 잡고’(솔리드 히트곡)를 부르면 어떨까요?” 정재윤이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빌보드 1위를 하는 게 솔리드 20돌 선물이야.” 네 남자는 큰 소리를 내어 소년들처럼 웃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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