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장기 공연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산실인 ‘학전그린 소극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극단 학전(대표 김민기)은 “지난 17년 동안 학전그린 소극장이 세 들어온 대학로 무애빌딩이 최근 한 기업에 팔려 뮤지컬 <빨래>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 10일 문을 닫는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학전은 이 건물 지하공간을 어린이·청소년 공연 전용 극장 및 복합 문화공간으로 장기 임대해 써왔으나, 새 소유주는 이 건물을 허물고 기업 사옥을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학전블루’와 ‘학전그린’ 두 개의 소극장을 터전 삼아온 극단 학전은 당분간 학전블루에서만 공연을 하게 됐다.
객석 181석의 학전그린은 17년간 5000여회 공연에 78만여 관객의 추억과 열정이 담겨 있는 극장이다. 1996년 5월1일 극단 학전의 레퍼토리 공연장으로 개관해 2008년까지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3232회 공연했다. 김윤석·설경구·황정민 등이 이 공연을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다녀간 관객도 65만명이 넘는다. 백상예술대상을 받은 학전의 대표 뮤지컬인 <의형제>, <모스키토>가 이곳에서 초연됐으며, <허탕>, <돼지사냥>, <정약용 프로젝트>, <빠삐에 친구: 잃어버린 글씨> 등 인기 연극이 탄생한 곳이다. 가수 안치환·들국화·전인권·일기예보 등의 콘서트가 열렸고, 99년엔 김덕수·김광민·들국화·안치환 등이 함께한 ‘학전 봄 풍경’ 공연이 화제를 모았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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