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1961년 홍익대 학장 시절의 수화 김환기, 1971년 작 <유니버스>, 1957년 작 <매화와 항아리>. 도판 환기미술관 제공
환기미술관서 기획전시회
도쿄와 파리·뉴욕 유학했지만
한국적 풍류 독창적 미학 완성
인생 세 시기 추상작품들 통해
그의 삶과 예술혼 다시 돌아봐
도쿄와 파리·뉴욕 유학했지만
한국적 풍류 독창적 미학 완성
인생 세 시기 추상작품들 통해
그의 삶과 예술혼 다시 돌아봐
수화 김환기(1913~1974) 탄생 100돌을 맞이한 기획전시회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전이 6월9일까지 서울 환기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이자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수화의 시대별 대표작을 모아 그의 삶과 예술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회다.
수화는 그 누구보다도 도전적이고 자유분방했던 예술가였다. 일찍이 추상미술을 시작해 한국 화단의 선구자가 되었고, 미대 교수가 되어 화단의 핵심에 올라섰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만드는 데 앞장섰고, 그러면서도 한국의 정서와 특질을 작품에 담는 데 열성을 쏟아부었다.
화가 초창기 수화는 일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돌아와 한국 최초의 미술 동인 모임인 신사실파를 만들어 추상미술에 천착하며 국내에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그러다 불쑥 1956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미술의 중심지인 프랑스로 유학을 다시 떠났고, 1960년대에는 또다시 새로운 미술 메카 뉴욕으로 간다. 자기 예술의 틀을 부수고 다진 그는 달과 산천 같은 한국의 풍경, 달항아리와 조선 목가구 같은 한국적 문화 아이콘들을 작품 소재로 삼아 추상미술로 표현하며 자기만의 화풍을 완성해갔다.
그의 이러한 도전정신과 집요함, 그러면서도 풍기는 풍류와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히는 대표작이 바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리즈다.
탄생 100돌 기념전의 제목이 된 이 시리즈는 그가 지인의 얼굴 하나하나를, 자신의 생각과 영감을 모아 점으로 찍어가며 완성한 추상 연작이다. 수많은 점들이 모여 물결을 치면서 거대한 푸른 세상을 이루는 이 작품은 그가 빠져들었던 푸른색의 오묘함, 추상이면서도 구상처럼 무언가 이야기하는 듯한 김환기 추상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수화는 친구인 시인 김광섭의 유명한 시 <저녁에>의 마지막 구절에서 제목을 따왔다.
전시회는 수화의 예술 세계를 그의 인생 여정을 따라 ‘서울/도쿄 시대’, ‘파리 시대’, ‘뉴욕 시대’ 세 부분으로 나눠 수화가 남긴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위적인 초기 구성작품들은 그의 열정적인 도전정신의 시작을, 후기의 대형 점그림들은 절정에 오른 대가의 원숙한 경지를 잘 보여준다. 어른 7000원, 청소년 5000원, (02)391-7701~2.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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