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절망 앞에서
눈뜬
인간의 광기

등록 2013-03-13 19:54

극단 물결 ‘돈데보이’
극단 물결 ‘돈데보이’
극단 물결 ‘돈데보이’
기차 화물칸에 갇힌 멕시코 난민
공포 못 이기고 중간브로커 살해
극한상황에 놓인 인간의 모습은 어떨까?

절망과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두 편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멕시코 연극 <돈데보이>와 노벨상 수상 작가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 <파리대왕>이다. 모두 국내 초연이다.

14일부터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돈데보이>는 불법 이민을 시도하던 멕시코 난민들이 기차 화물칸에서 질식사한 비극적 실화가 소재다. 멕시코 출신의 인기 극작가 우고 살세도(67)가 집필한 희곡 <가객들의 여행>이 원작이고, 극단 물결 대표 송현옥(52·세종대 교수)씨가 연출을 맡았다. 멕시코 불법이민자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 ‘돈데보이’(나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 건가요?)에서 극 제목을 땄다.

원작은 밀입국자 19명을 태운 기차가 1987년 6월 미국으로 가다 국경도시 후아레스에서 고장나 멈춘 뒤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을 유일한 생존자인 미키의 증언으로 풀어놓았다. 뜨거운 화물칸에 갇힌 사람들은 공포를 이기려고 노래를 부르고, 게임을 하고, 기도를 올리지만 마침내 광기에 휩싸이고 중간브로커인 모스코를 살해한다.

철로를 상징하는 사다리들과 기차를 본뜬 철조 구조물을 이용한 상징적인 무대, 남녀 배우 25명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신체 미학, 풍부한 음악이 어우러진다.

송현옥 연출가는 “최악의 상황에서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마술적 리얼리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음과 삶, 인간의 야수성과 영성이라는 이분법적인 경계가 해체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노래’와 ‘죽음’이라는 두가지 코드로 확장시키려고 했다”고 밝혔다. 17일까지. (02)2665-3567.

극단 하땅세 ‘파리대왕’
극단 하땅세 ‘파리대왕’

극단 하땅세 ‘파리대왕’
무인도에 표류한 영국 소년들
각자 갱단 만들며 권력욕 표출

15일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파리대왕>은 무인도에 표류한 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 문명과 야만의 대립, 인간의 폭력성을 우화와 알레고리의 눈으로 다룬 작품이다. 윌리엄 골딩(1911~1993)은 소년들을 통해 인간 본연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드러내면서 지금 우리 시대에도 반복되는 폭력과 살육의 역사를 고발한다.

연극은 핵전쟁의 위험을 느낀 영국이 25명의 어린 소년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려 했으나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소년들은 무인도에서 각자 갱단을 만들고 차츰 본성에 잠재한 권력욕과 야만성을 드러난다.

극단 하땅세 대표 윤시중(44·용인대 교수)씨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바다와 모래사장 등 자연 공간을 배우들의 몸과 이야기를 통해 관객의 상상력으로 채운다. 또 무대 전체를 감싸는 흰 천과 그 안쪽의 검은 천으로 공간 전환을 한다. 31일까지. (02)6406-8324.

정상영 기자, 사진 각 극단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달려나가다 뒤돌아봤다, “고마워요”
정몽준, 박근혜 대통령 정치력 부재 ‘쓴소리’
초등생 3명이 20대 지적장애 여성 집단성폭행
도장 파러 간 수녀님, 남정네들 발차기에 눈 ‘질끈’
DMNT 최다니엘 대마초 공급혐의…영화배우 아들도 수사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