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듣고 환하게 웃다 가세요” 피아니스트 김용배
“편하게 듣고 환하게 웃다 가세요”
“지난 2월 초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과의 첫 ‘정동 데이트’를 마친 뒤 마음속으로 김용배 사장님을 생각했어요. 워낙 바쁘신 분인데 허락하실까 주저했는데 주위에서 부추겨서 용기를 내었죠. 5월 말쯤 전화를 드렸더니 하루만 말미를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날 그 하루가 얼마나 길었던지….”
최태지 정동극장장의 권유
예술의 전당 사장 자격 아닌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음악 연주하고 관객과 대화 “콘서트 형식과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었고, 또 해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은 꾸준히 해왔지만 오랫동안 연주회에 서지 않아 걱정도 되더군요. 하지만 저도 비슷한 처지인데 정동극장 일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도와드리고 싶어서 덜컥 허락했죠.” 지난 주말 정동극장 앞마당에서 김용배(51·왼쪽) 예술의전당 사장과 최태지(46) 정동극장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오는 27~28일 오후 4시 정동극장에서 펼쳐지는 ‘최태지의 정동데이트’의 두번째 무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낭만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 극장장이 정동극장 개관 10돌을 맞아 마련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아티스트를 초청해 그의 삶과 예술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편안하게 들어보는 자리”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예술가에서 공연장 시이오(CEO)로 변신한 범상치 않은 사회적 이력을 가졌지만 그런 신분적 외피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편해 보였다. 김 사장은 “오래 전부터 최 극장장의 발레 팬이었는데 정동극장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공식행사 때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친해졌다”며 “김명곤 국립극장장과 셋이서 만나면 식사를 하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라고 말했다. 최 극장장은 “정동극장에 취임하자 먼저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다. 가장 어려울 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신 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취임한 최 극장장이 그해 11월에 정동극장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인 클래식 음악회 ‘클래식 스테이션’ 실내악 시리즈는 김 사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섭외까지 거들었다.
“정동극장의 묵은 이미지를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김 사장님께서 오셔서 무대에 올라 음향 등을 점검하시더니 ‘이 정도라면 연주회도 할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한 마디가 얼마나 용기가 되었던지….” 최 극장장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낭만이야기’ 무대는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김용배라는 한 인격체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안방 같은 살롱무대에서 편하게 연주를 듣고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1번 라단조〉를 비롯해 쇼팽의 〈스케르초 2번〉, 라벨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드뷔시의 〈불꽃〉 등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열정’, ‘즐거움’, ‘낭만’, ‘설렘’ 등 네가지 주제에 따라, 세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그 어머니의 만류로 음대 대신 서울대 문리대(미학과)에 진학한 뒤 대학원에서 피아니스트의 길을 되찾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어요. 그러다 보니 낭만파 음악이 많아 ‘낭만’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관객들이 편안한 무대에서 환하게 웃고 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날만은 피아니스트 김용배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김 사장님이 얼마나 낭만적인 분입니까. 저도 팬이지만 김 사장님이 진행하시는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를 볼 때마다 참 낭만적인 분이시구나 생각해왔어요. 그 이미지에 딱 맞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느낌을 주는, 잘 달여진 차 같은 느낌의 공연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하는 두 사람은 이미 정동데이트를 시작한 듯했다. 지난해 9월 예음 클럽 연주회 이후 약 1년 만에 무대에 서는 이 중견 피아니스트를 위해 20여년간 음악적인 교류를 맺어온 바이올리니스트 이택주(이화여대 교수), 예술의전당 음악예술감독과 첼리스트 박경옥(한양대 교수)씨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02)751-1500.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예술의 전당 사장 자격 아닌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음악 연주하고 관객과 대화 “콘서트 형식과 내용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었고, 또 해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연습은 꾸준히 해왔지만 오랫동안 연주회에 서지 않아 걱정도 되더군요. 하지만 저도 비슷한 처지인데 정동극장 일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도와드리고 싶어서 덜컥 허락했죠.” 지난 주말 정동극장 앞마당에서 김용배(51·왼쪽) 예술의전당 사장과 최태지(46) 정동극장장을 만났다. 두 사람은 오는 27~28일 오후 4시 정동극장에서 펼쳐지는 ‘최태지의 정동데이트’의 두번째 무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낭만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 극장장이 정동극장 개관 10돌을 맞아 마련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아티스트를 초청해 그의 삶과 예술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편안하게 들어보는 자리”다. 두 사람은 모두 지난해 예술가에서 공연장 시이오(CEO)로 변신한 범상치 않은 사회적 이력을 가졌지만 그런 신분적 외피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편해 보였다. 김 사장은 “오래 전부터 최 극장장의 발레 팬이었는데 정동극장장으로 취임한 뒤부터 공식행사 때마다 자주 만나다 보니 친해졌다”며 “김명곤 국립극장장과 셋이서 만나면 식사를 하면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라고 말했다. 최 극장장은 “정동극장에 취임하자 먼저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다. 가장 어려울 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신 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취임한 최 극장장이 그해 11월에 정동극장 개관 이래 처음 선보인 클래식 음악회 ‘클래식 스테이션’ 실내악 시리즈는 김 사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섭외까지 거들었다.
“정동극장의 묵은 이미지를 바꿀 만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김 사장님께서 오셔서 무대에 올라 음향 등을 점검하시더니 ‘이 정도라면 연주회도 할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한 마디가 얼마나 용기가 되었던지….” 최 극장장은 “‘피아니스트 김용배의 낭만이야기’ 무대는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김용배라는 한 인격체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기회”라며 “안방 같은 살롱무대에서 편하게 연주를 듣고 대화를 나눌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번 무대에서 멘델스존의 〈피아노 트리오 제1번 라단조〉를 비롯해 쇼팽의 〈스케르초 2번〉, 라벨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드뷔시의 〈불꽃〉 등을 들려준다. 이와 함께 ‘열정’, ‘즐거움’, ‘낭만’, ‘설렘’ 등 네가지 주제에 따라, 세살 때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시작했지만 그 어머니의 만류로 음대 대신 서울대 문리대(미학과)에 진학한 뒤 대학원에서 피아니스트의 길을 되찾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선정했어요. 그러다 보니 낭만파 음악이 많아 ‘낭만’이라고 이름을 붙였죠. 관객들이 편안한 무대에서 환하게 웃고 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날만은 피아니스트 김용배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김 사장님이 얼마나 낭만적인 분입니까. 저도 팬이지만 김 사장님이 진행하시는 예술의전당의 ‘11시 콘서트’를 볼 때마다 참 낭만적인 분이시구나 생각해왔어요. 그 이미지에 딱 맞는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깊은 느낌을 주는, 잘 달여진 차 같은 느낌의 공연을 기대해 달라”고 주문하는 두 사람은 이미 정동데이트를 시작한 듯했다. 지난해 9월 예음 클럽 연주회 이후 약 1년 만에 무대에 서는 이 중견 피아니스트를 위해 20여년간 음악적인 교류를 맺어온 바이올리니스트 이택주(이화여대 교수), 예술의전당 음악예술감독과 첼리스트 박경옥(한양대 교수)씨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02)751-1500.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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