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마이스키.
첼로 거장 마이스키 전화인터뷰
새달 6일 한국서 듀오공연
새달 6일 한국서 듀오공연
“저는 연주를 할 때 함께하는 연주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지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주를 할 때는 유연하게 서로 음악적인 스타일을 맞추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죠. 아르헤리치와 연주할 때 우리는 눈빛만 봐도 알 정도로 편안하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기 때문에 매우 즐겁습니다.”
리트비아 출신 미국의 첼로 거장 미샤 마이스키(65)와 ‘건반 위의 활화산’으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72)가 드디어 내달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함께 선다.
마이스키는 지난 주말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35년 넘게 좋은 친구, 음악적 파트너인 아르헤리치와 한국에서 함께 공연하게 되어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아르헤리치는 음악의 질적인 면에서 매우 진지한 태도로 고심하는 연주자”라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1975년 여름 남프랑스 지방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처음 만나 연주를 맞춘 뒤 1978년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독일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오스트리아 빈 무대에서 공식 협연했다. 이후 30년 넘게 세계 최고의 연주장과 페스티벌 무대를 누비며 호평을 받았고, 수십장의 듀오음반을 남겼다.
그동안 아르헤리치는 1994년 기돈 크레머와의 듀오 이후 모두 4차례, 마이스키는 1988년 첫 내한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민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 때문에 공연 취소가 많기로 유명한 아르헤리치가 오랫동안 애정을 쏟아온 ‘벳푸 아르헤리치 페스티벌’의 15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하게 한국과 중국, 일본을 잇는 아시아 투어를 선택하면서 한국 무대가 성사됐다.
마이스키는 “언제나 100퍼센트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종종 취소를 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녀는 작곡가와 음악, 악보를 매우 존중하는 것은 물론 무대에 서면 자신보다 함께하는 연주자와 관객을 존중한다”고 무한한 믿음을 과시했다.
이번 듀오 연주에서 두 사람은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과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2번 사단조>,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쇼팽의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다장조>를 들려준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곡들이고 듀엣 음반으로도 나와 있다.
“레퍼토리는 아르헤리치와 함께 의논해서 결정했어요. 스트라빈스키의 곡은 에너지 넘치고 매력적인 곡이며, 베토벤은 피아노와 첼로의 서로 다른 색깔의 조화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슈베르트는 아름답고 친숙한 곡이며, 쇼팽은 피아노를 위한 곡이고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려고 고심하는 동시에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며 즐길 수 있는 곡도 집어 넣었다고 한다.
마이스키는 지난달 1일 늦둥이 마테오를 보았다. 피아니스트인 맏딸 릴리(26)와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들 사샤(24), 막심, 마뉴엘에 이어 넷째 아들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매우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뒤 6주 동안 공연은 단 한 차례만 했고 나머지 시간은 내내 아이와 엄마를 돌봤어요. 곧 다가오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아시아투어를 아기와 함께 다닐 예정입니다.”
공연 문의 1577-5266.
정상영 기자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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