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돈 카를로>, 아이다>, <오텔로>
탄생 200돌 맞아 오페라 3편 공연
탄생 200돌 맞아 오페라 3편 공연
1813년 10월12일 이탈리아의 작은 촌락 론콜레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7살 때 성당에서 들은 오르간 소리에 빠져 성당에서 살다시피 했고, 10살 때는 마을 오르간 연주자를 대신해 연주했다. 그 아이가 “음악과 극을 완벽하게 결합했다”는 평을 들으며 오페라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다.
올해 베르디(1813~1901)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 오페라 3편이 한꺼번에 관객들과 만난다. 국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25~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서울시오페라단의 <아이다>(25~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오텔로>(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다.
국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는 16세기 스페인 궁정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르디의 최고 심리 드라마로 꼽힌다.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가수를 지낸 베이스 강병운(65·서울대 음대 교수)씨가 필리포 역으로 국내 오페라에 데뷔하는 작품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02)586-5282.
서울시오페라단의 <아이다>는 아리아 ‘청순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등으로 잘 알려진 작품.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포로인 에티오피아의 공주 아이다,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오디션으로 뽑은 시민 합창단 50명과 시민 배우 40명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02)399-1783~6.
서울시향의 <오텔로>는 정명훈씨의 지휘로 콘서트 형식으로 공연한다. 테너 그레고리 쿤드와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자 보르시,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등이 출연한다. 서울시향은 다음달 2일 베르디의 <레퀴엠>도 무대에 올린다. 1588-1210.
이밖에 영화관 메가박스도 베르디의 <오텔로> 뉴욕 메트 오페라 공연 실황을 5월15일까지 10회 상영하고, 다음달 18일부터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베르디가 곡을 입힌 뉴욕 메트 오페라 <템페스트>를 상영한다. 1544-0070.
다음달 2~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베르디 탄생 200주년 오페라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건물 외벽에 영상을 비춰 베르디가 잠들어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건축물들을 재현한다.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주역 테너 마리오 말라니니, 메조소프라노 카티아 뤼팅,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 등이 무대에 선다. (02)722-582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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