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단 ‘필하모니아 콰르텟 베를린’
세계 최고 ‘현악 4중주단’ 첫 내한공연
25일 예술의전당 이어 4개도시서 무대
25일 예술의전당 이어 4개도시서 무대
세계 최고의 현악 4중주단으로 손꼽히는 ‘필하모니아 콰르텟 베를린’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25일 저녁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26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27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28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30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을 돌며 한국팬들과 만난다.
‘베를린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이하 베를린 필 콰르텟)으로 더 유명한 이 현악 4중주단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석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스타브라바(58)와 현악 파트의 수석 연주자 세명으로 이뤄져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12첼리스트’와 함께 베를린 필을 대표하는 공식 앙상블이다.
악단을 이끌고 있는 스타브라바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시대부터 클라우디오 아바도(80)를 거쳐 사이먼 래틀(58)이 지휘하는 현재까지 28년 동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 있는 핵심 단원이다. 지난 17일 전자우편으로 <한겨레>와 인터뷰한 그는 “예전 ‘12첼리스트’로 한국을 방문한 디트마르 슈발케를 제외하고 저와 다른 멤버들은 서울에 가본 적이 없어서 몹시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러분이 이미 현악 4중주라는 장르의 전문가라면 우리의 연주를 다른 앙상블과 비교해서 감상할 수도 있고, 또는 연주되는 곡들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듯이 반갑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만일 현악 4중주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더라도 우리의 연주가 당신의 마음으로 가는 길을 알아서 찾아갈 것입니다. 이런 것이 음악이죠.”
베를린 필 콰르텟은 1984년 스타브라바(제1 바이올린)와 크리스티안 슈타델만(54·제2 바이올린), 나이트하르트 레자(63·비올라), 얀 디셀호르스트(1954~2009)로 시작했다. 창단부터 화제를 불러모으며 미국 카네기홀, 영국 위그모어홀 등 최고의 연주회장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베를린 페스티벌 등에서 초청받았다.
바이올린 거장이자 지휘자인 예후디 메뉴인(1916~1999)은 “당신들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항상 듣고 싶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2009년 첼리스트 디셀호르스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디트마르 슈발케(55)가 합류한 뒤에도 변함없는 앙상블을 자랑하고 있다. 그동안 베토벤과 멘델스존, 모차르트, 버르토크, 쇼스타코비치, 레거 등의 현악 4중주 곡들로 20여장의 음반을 발표해 ‘독일 음반평론가협회상’과 ‘에코 클라시크’ 등을 받았다.
서울 연주회에서는 베토벤의 16개 <현악 4중주> 작품 가운데 <제11번 바단조, 작품 95 ‘콰르테토 세리오소’>와 <제1번 바장조, 작품 18의 1>, <제7번 바장조, 작품 59의 1 ‘라주모프스키’> 등 초·중기를 대표하는 3곡을 들려준다. 또 성남과 광주, 대전 등에서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제1번 바장조>를 비롯해 하이든의 <현악 4중주 사단조, 작품 74의 3 ‘기사’>와 멘델스존의 <현악 4중주 가단조, 작품 13>을 연주한다. 스타브라바는 “베토벤의 음악적 언어는 아주 국제적이어서 우리가 방문하는 나라에서 항상 연주한다”고 덧붙였다.
25일 서울 연주회에는 특별한 이벤트도 열린다. 공연 전 오후 4시 클래식 꿈나무 100여명을 오픈 리허설에 초대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베를린 필 콰르텟이 주최 쪽에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음악의 꿈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주회 기간에 ‘필하모니아 콰르텟 베를린’ 영문 로고와 4개 현악기 그림을 그린 고급 티셔츠를 판매해 수익금으로 음악 꿈나무들에게 악기를 선물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한겨레>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02)6292-937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필하모니아 콰르텟 베를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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