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이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투피엠은 두 차례 공연에 11만 관객을 모았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일본 프로야구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안방구장으로 쓰는 도쿄돔은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최대 5만5000명까지 수용해 어지간한 인기로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 무대에 한국 케이팝 가수들이 잇따라 서고 있다. 2007년 비·동방신기를 시작으로 해 제이와이제이·슈퍼주니어·빅뱅·카라가 이곳에서 단독공연을 했다. 그리고 남성 6인조 그룹 투피엠(2PM)이 여기에 서는 일곱번째 케이팝 가수가 됐다.
투피엠이 20~21일 도쿄돔에서 두 차례 연 ‘레전드 오브 투피엠’ 공연에는 모두 11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투피엠이 이곳에 서기까지는 2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일본 최장수 아이돌 그룹인 아라시도 데뷔 8년 만에 이곳에 섰다고 한다. 투피엠은 2011년 5월 일본 데뷔 이후 싱글 5장과 정규 음반 2장을 발표하며 꾸준히 인기를 쌓아올렸다. 멤버 준케이는 21일 공연에 앞서 연 기자회견에서 “2년 전 일본에 오면서 도쿄돔에서 공연하는 꿈을 가졌는데,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고 말했다.
21일 둘쨋날 공연의 막이 오르자 5만5000명의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색색의 야광봉을 흔들기 시작했다. 투피엠 멤버들을 상징하는 각각의 색깔들이 동시에 반짝거렸다. 투피엠 공연의 특징은 멤버 6명 각각의 솔로 무대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자신의 무대 연출을 직접 맡는다. 우영은 백스테이지에서 옷을 갈아입으며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까지 대형화면에 내보내는 색다른 연출을 시도했고, 택연은 웃옷을 거칠게 찢곤 하던 평소 이미지와 달리 고양이 탈을 쓴 댄서들과 등장해 깜찍한 노래와 춤을 선보였다. 택연·닉쿤·준호·준케이는 자작곡으로 솔로 무대를 꾸몄다. 그때마다 관객들은 해당 멤버의 상징색으로 도쿄돔을 물들였다.
전날인 20일 공연 막바지에 관객들은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듯 구역을 나눠 멤버들 상징색인 초록·분홍·파랑·노랑·보라·빨강으로 여섯 빛깔 무지개를 만들었다. 투피엠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장면을 본 멤버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닉쿤은 “감격해서 울 뻔했다. 팬들에게 항상 고맙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공연 앙코르 때는 관객들이 투피엠 전체 상징색인 검은색 풍선을 흔들며 도쿄돔을 검은 바다로 만들었다. 택연, 닉쿤 등 멤버들은 관객들에게 소감을 얘기하다 끝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도쿄돔 공연의 꿈을 이룬 투피엠의 다음 목표는 뭘까? 택연은 “더 큰 무대로 가는 것보다는 멤버들 각자 실력을 더 쌓아서 개별적으로 도쿄돔에 설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투피엠으로 뭉쳤을 때 시너지가 더 폭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2년 동안 일본 활동에 집중했던 투피엠은 다음달 정규 3집 발매와 함께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 준케이는 “(근육질의) ‘짐승돌’ 대신 여유를 가진 성숙한 남자의 모습으로 다가가려 한다”고 했다.
도쿄/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이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투피엠은 두 차례 공연에 11만 관객을 모았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이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투피엠은 두 차례 공연에 11만 관객을 모았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이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투피엠은 두 차례 공연에 11만 관객을 모았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이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투피엠은 두 차례 공연에 11만 관객을 모았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투피엠(2PM)이 20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투피엠은 두 차례 공연에 11만 관객을 모았다.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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