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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2천여 관객 “헬로 헬로”…원조 오빠의 마법에 빠지다

등록 2013-04-23 23:50수정 2013-04-24 09:40

‘가왕’ 조용필(가운데)이 23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19집 <헬로> 쇼케이스에서 ‘바운스’를 열창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가왕’ 조용필(가운데)이 23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19집 <헬로> 쇼케이스에서 ‘바운스’를 열창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쇼케이스 ‘가왕의 귀환’ 반겨
멜론·엠넷 등 음원차트 석권
발매첫날 음반 2만장 동나
“아이돌보다 더 폭넓게 어필”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조용필(63)이 등장하자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 관객들이 커다란 함성으로 ‘가왕’의 귀환을 반겼다. 조용필은 23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 무대에서 10년 만에 발표한 새 음반인 19집 <헬로>의 곡들을 처음 선보였다.

통통 튀는 경쾌한 리듬의 ‘바운스’에 이어 송호근 서울대 교수가 노랫말을 붙인 발라드 ‘어느 날 귀로에서’를 부르자 여기저기서 “오빠~” 소리가 터져나왔다.

“수년째 내년에 새 앨범 내야지 했는데 하다 보니 잘 안돼 휴지통에 버리고 다시 하고…, 그러다 10년 걸렸어요. 지금 신인 같은 기분입니다.”

쇼케이스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새 음반 타이틀곡 ‘헬로’였다. 앞서 ‘가왕’에게 헌정하는 무대를 선보인 박정현, 자우림, 국카스텐, 이디오테잎, 팬텀 등 후배 음악인들도 모두 무대에 올라 후렴구 “헬로 헬로~”를 합창했다. 이날 무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생중계돼 국내뿐 아니라 국외 팬들도 함께 즐겼다.

이날 베일을 벗은 19집에는 기존 조용필 노래와는 스타일이 다른 젊은 감각의 곡들로 가득하다. 록, 팝,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10곡이 담겼는데, 그중 6곡이 외국 작곡가 작품이다. 조용필의 자작곡은 ‘어느 날 귀로에서’ 단 한 곡뿐이다.

조용필은 이날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18집 이후 새 음반을 내려고 신곡을 만들었는데, 성에 안 찼다. 그래서 틀 안에만 머무는 나를 탈피하고자 다른 사람의 곡으로 만들어보자고 한 게 이번 앨범이다. 다른 작곡가들에게 곡을 써달라고 했더니 부담 때문인지 다들 어려워하더라. 그래서 나를 모르는 외국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쇼케이스에서 처음 공개한 ‘헬로’ 뮤직비디오도 신선하고 파격적이다. 외국의 10대 남녀가 서로 호감을 느끼는 상황과 록밴드의 역동적인 연주 모습을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에 담아냈다. 조용필은 방에 붙은 포스터 안에서 손을 뻗어 주인공 남자에게 기타를 건네는 모습으로만 출연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영상 아티스트 룸펜스가 만든 것이다.

음반에 대한 반응은 신드롬이라 할 만큼 폭발적이다. ‘헬로’는 이날 오후 멜론, 엠넷 등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특히 벅스,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등의 차트 1~11위는 로이 킴의 ‘봄봄봄’만 빼고 전부 조용필 노래로 채워지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조용필 헬로’는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앞서 지난 16일 먼저 공개한 수록곡 ‘바운스’도 9개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오프라인 음반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발매 첫날 선주문 물량 2만장이 모두 매진돼 긴급 추가 발주를 해놓은 상태다. 조용필 소속사 쪽은 “10만장 판매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악 소비의 대세가 온라인 음원으로 넘어간 요즘 10만장은 1990년대 초중반 100만장과 맞먹는 판매량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서울 영풍문고 종로점 앞에는 조용필의 친필 사인 음반을 사려고 몰려든 팬들 수백명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왜 이런 열풍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그동안 아이돌 음악을 좋아하는 10대들이 가요 소비층의 주축을 이뤄왔는데, 여기에서 소외된 40~50대들이 멜로디 위주의 음악에 대해 품어온 갈망이 조용필이라는 돌파구를 통해 터져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국내에서 ‘전설’로 불리는 음악인 가운데 지속적으로 신작을 내며 활동하는 이가 거의 없는데, 양질의 앨범을 들고 온 조용필이 아이돌 위주로 재편된 주류 가요계의 또다른 중심축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구매력 있는 중장년층이 능동적으로 음원 구매에 나서는데다,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층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이돌 가수보다 더 폭넓게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용필은 5월31일~6월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새 앨범 ‘헬로’ 발표 조용필 인터뷰

▷ “내 안의 틀 깨고 싶어 만든 앨범 반응 좋아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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