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미언 라이스. 사진 프라이빗커브 제공
새달 서울 재즈 페스티벌서 공연
영화 <클로저> 삽입곡 ‘더 블로어스 도터’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데이미언 라이스(사진)가 다음달 17~1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 둘쨋날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초 첫 내한공연 이후 두번째 내한이다.
1997년 밴드 주니퍼로 음악계에 발을 들인 그는 소속사의 지나친 개입에 회의를 느껴 밴드를 탈퇴하고 유럽 전역을 떠돌았다. 이후 2002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 <0>로 ‘더 블로어스 도터’ 등 히트곡을 내며 감성 포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들었다. 2006년 2집 <9>으로 ‘엘리펀트’ 등을 히트시켰고, 수록곡 ‘나인 크라임스’는 애니메이션 <슈렉3>에도 삽입됐다. 데이미언 라이스와 이메일로 얘기를 나눴다.
-지난 내한공연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나?
“첫 내한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아주 친절했고 분위기도 따뜻했던 기억이 있다. 참 마음에 들었다.”
-당시 부스스한 머리, 덥수룩한 수염, 수수한 옷차림이 화제가 됐다. 자연스러워 보이려고 일부러 그랬나?
“내 이미지를 어떻게 꾸밀지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 머리를 기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쓰는 이야기에 들어갈 캐릭터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머리를 기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밥 먹을 때 음식이 머리카락에 묻는 게 곤란했고, 많은 이들이 이발을 권한 것도 흥미로웠다. 수염을 길렀을 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궁금했다.”
-첫 내한공연을 마치고 즉흥 길거리 공연을 하는가 하면, 서울 홍대 앞 술집에서 뒤풀이를 할 때도 벽에 걸린 기타를 꺼내 치며 노래했다고 들었다.
“한국 음악인들이 술집에서 어떻게 연주하고 노래하는지 듣고 싶었다. 나도 노래 몇 곡을 불렀다. 분위기 따라 어울리고 싶었고, 한국 음악인들은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고 싶었다.”
-대표곡 ‘더 블로어스 도터’는 클라리넷 선생님의 딸을 사랑한 자신의 실제 이야기라고 들었다.
“맞다. 실제 내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세한 건 ‘노코멘트’다.”
-2006년 발표한 2집 이후 새 앨범 소식이 뜸하다. 새 앨범 계획을 얘기해달라.
“또 기대해주는 건가? 정확히 언제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지금 녹음중이라는 사실이고, 어떻게 될지는 시간을 두고 봐야 알 것 같다.”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음악인은 누구인가?
“다른 음악인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나는 내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 너무 비슷하다고 느껴지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당신 노래를 부르며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무엇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의 모습은 숨기지 못한다. 이 얘기를 해주고 싶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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