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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서 돌풍 일으키는 ‘점프’

등록 2005-08-19 17:46수정 2005-08-19 17:48

영국 에든버러의 어셈블리극장에서 17일(현지시각) 저녁 열린 한국의 <점프> 공연 장면. 780석 규모의 극장을 메운 관객들은 이 공연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영국 에든버러의 어셈블리극장에서 17일(현지시각) 저녁 열린 한국의 <점프> 공연 장면. 780석 규모의 극장을 메운 관객들은 이 공연에 열띤 환호를 보냈다.
동양무술과 코믹 몸짓에 유럽인들 배꼽 빠지다

 “환타스틱!” “그레이트!” “어메이징!”

지난 7일부터 막을 올린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축제인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17일 저녁(현지시각) 에딘버러 어셈블리 극장. 한국에서 찾아온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배우 9명이 벌이는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연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780석 규모의 1~2층 객석을 거의 메운 관객들은 1시간 동안 펼쳐진 고난도의 동양무술과 애크러배틱 묘기에 감탄과 환호를 보내고 배꼽을 잡게 하는 코믹한 몸짓과 스토리에 연방 웃음을 터뜨렸다.

<점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며느리, 삼촌, 딸, 사위 후보인 청학동 도령 등 모두 무술의 고수들로 이뤄진 3대가 모여 사는 대가족 집안에 별난 도둑이 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대결과 해프닝을 그렸다. 한국 고유의 무술인 태껸과 태권도, 쿵푸, 애크러배틱으로 단련된 배우들이 숨 쉴 틈 없이 펼치는 마샬아츠 퍼포먼스는 서양인들에게 낯설지만 신선한 충격과 흥미로움으로 다가왔다.

런던의 드라마스쿨 배우 올리버 가트사이드(22)는 “환상적이다. 코미디와 애크러배틱, 동양무술이 잘 섞여서 좋았다. 스토리도 재미있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임프레사리안트 웰리스사의 프로모터이자 프로듀서인 바바라 마타는 “동양 작품이 뜻밖에 서양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유머를 잘 소화해 놀라왔다. 코미디와 무술을 섞어놓은 것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도둑이 들어오는 장면이 몹시 재미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철기(32) 감독은 “<점프>는 올해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한 1800여 개의 공연 가운데 좌석 점유율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공연을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번 주말쯤이면 더 놀라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점프>는 에딘버러의 최대 극장인 어셈블리 극장의 초청으로 프리뷰 공연을 포함해 지난 5일부터 27일까지 프린지 페스티벌 기간의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30분에 공연되고 있다. 또한 페스티벌의 티켓 평균가격이 8파운드인데 반해 <점프>의 경우 12파운드의 높은 티켓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티켓 판매수익의 60%를 보장받는 파격적인 공연조건으로 다른 공연팀들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비비시> 방송에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점프>를 소개했으며, 다음 주에는 에이피 통신의 전파를 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프>는 4년간의 기획과 3년간의 혹독한 배우 트레이닝을 거쳐 지난 2003년 7월 한국에서 초연되었으며, 지난 5월 이스라엘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활발한 해외진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 9월1일부터 서울시청 앞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다시 공연될 예정이다.


에딘버러/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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