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조피 무터(60)
재단장학생 14명과 연주
최예은 등 한국인 3명도
최예은 등 한국인 3명도
“제 목표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음악을 통해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음악인으로서 목표는 늘 그랬듯 훌륭한 작곡가들과 멋진 작품에 영감을 주는 연주자가 되는 것입니다.”
독일이 ‘바이올린의 여제’로 자랑하는 안네 조피 무터(50)가 6월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2년 만에 선다. 그가 직접 선택한 14명의 ‘무터 비르투오지(명연주자)’ 앙상블과 함께하는 아시아 투어 연주회이다.
무터는 1976년 13살에 루체른 페스티벌에 출연하여 거장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눈에 띈 뒤 이듬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카라얀의 베를린 필과 데뷔 무대를 통해 스타로 떠올랐다. 그는 카라얀이 세상을 뜨기 전 13년 동안 음반과 연주회를 함께하는 등 37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1997년부터는 젊은 연주자를 발굴 후원하는 무터 재단을 설립해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하차투리안(28)과 아라벨라 스타인바허(32),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37), 베이시스트 로만 파트콜로(31) 등 대형 스타들을 길러냈다. 이번 한국 무대에 선보이는 14명의 ‘무터 비르투오지’에는 무터 재단의 한국인 장학생 출신들인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25·뮌헨음대), 비올리스트 이화윤(16·서울예고1), 첼리스트 김두민(34·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씨가 함께한다.
공연에 앞서 27일 <한겨레>와 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무터는 “한국 비르투오지 3명은 무터 재단이 모두 연주 영상이 담긴 디브이디(DVD)로 가능성을 보고 오디션을 통해 장학생으로 선발했다”고 밝히고 “세 연주자가 무척 자랑스럽다”고 소개했다.
“김두민은 12~13년 전에 오디션을 봤는데, 매우 훌륭한 솔리스트였습니다. 그의 열정적인 음악인으로서의 삶은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최예은은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연주와 팔레트의 물감처럼 아름답고 다양한 연주를 잘 조화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바이올리니스트이죠. 재단의 여성 장학생들 중에서 유독 애착이 가고 저와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또 이화윤은 14살 때 처음 장학생으로 선발된 무터 재단의 최연소 장학생입니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리 바슈메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는 “세 명 모두 한국에서 좋은 음악 교육을 받아 기초가 잘 잡혀 있었다”고 평가했다.
무터 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사실 그 질문은 ‘왜 다른 사람들은 하지 않느냐?’로 반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축적된 삶의 지혜와 공유하고 싶은 경험들은 다음 세대로 전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서울 연주회에서는 작곡가 세바스찬 커리어(54)가 2011년 안네 조피 무터와 로만 파트콜로를 위해 작곡한 <벨소리>를 아시아 초연할 예정이다. 또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멘델스존의 <현을 위한 8중주>, 무터의 바이올린 독주가 매력적인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등도 선보인다. 문의 1577-5266.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국정원 댓글’ 동원 의심 수백명 정보, 다음·네이버서 확인
■ 개성공단 7명 왜 남았나
■ 술취해 투신시도 남성 개그맨 정범균이 구해
■ “한달간 죽을 생각만” 했다는데…아무도 몰랐다
■ [화보] 아이 손 꼭 잡아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
■ [단독] ‘국정원 댓글’ 동원 의심 수백명 정보, 다음·네이버서 확인
■ 개성공단 7명 왜 남았나
■ 술취해 투신시도 남성 개그맨 정범균이 구해
■ “한달간 죽을 생각만” 했다는데…아무도 몰랐다
■ [화보] 아이 손 꼭 잡아주는 노무현 전 대통령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