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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디 밴드들, 싸이처럼 될랑가몰라

등록 2013-05-09 19:48

지난 3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리버풀 사운드 시티 페스티벌’에서 국내 인디 밴드 아폴로18(왼쪽 사진)과 갤럭시 익스프레스(오른쪽 위)가 공연하고 있다. 이를 보고 현지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지난 3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리버풀 사운드 시티 페스티벌’에서 국내 인디 밴드 아폴로18(왼쪽 사진)과 갤럭시 익스프레스(오른쪽 위)가 공연하고 있다. 이를 보고 현지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 현대카드 제공
인디 지원 프로젝트 등 통해
세계적인 무대에서 가능성 엿봐
로다운30 등 3팀 올해 북미투어
외국 유명밴드와 합동공연도
지구촌을 사로잡은 싸이의 글로벌 팝, 아이돌 가수 위주의 케이팝 말고 또다른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시장을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국내 인디 밴드 중심의 케이록(K-Rock)의 세계 진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갤럭시 익스프레스·아폴로18·게이트 플라워즈·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 4개 인디 밴드는 인천공항으로 금의환향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5일까지 영국 런던·맨체스터·웨일스·리버풀을 돌며 공연하는 투어를 마치고 온 것이다. 현대카드뮤직이 인디 음악인들에게 영국에서 공연과 녹음 작업을 할 기회를 주는 인디 지원 프로젝트 ‘고! 리버풀’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음악전문지 <엔엠이>(NME)가 영국 최고 공연 클럽으로 선정한 ‘더 포럼’과 유명 클럽 ‘더 바필리’, 세계적인 음악축제 ‘포커스 웨일스 페스티벌’ 등에서 공연했다. 특히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고향인 리버풀에서 열리는,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아트 페스티벌인 ‘리버풀 사운드 시티 페스티벌’에서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이 무대를 지켜본 영국의 세계적인 음악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매니저 맬컴 헤인스는 “한국 인디 밴드들의 매력과 실력에 크게 놀랐다. 이번 투어 공연처럼 영국 음악팬들과 만날 기회가 지속적으로 마련된다면 케이록이 영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에서는 노브레인·국카스텐·로다운30·이승열·정차식·갤럭시 익스프레스·3호선 버터플라이·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이 공연했다. 특히 노브레인의 무대는 음악전문지 <스핀>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소개될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1년부터 3년째 이 축제에 출연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가 ‘2012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하이라이트 10개 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음원유통사 디에프에스비(DFSB)는 매년 인디 밴드 3팀씩 선정해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를 포함해 북미 투어를 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서울소닉’을 3년째 해오고 있다. 올해는 노브레인·로다운30·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참가했다.

다음달 14~21일 영국 런던에서는 한국 음악만으로 채워지는 ‘런던 케이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판소리에서 케이록까지 다양한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인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한다. 공동주관사로 나선 유럽 최대 음악기획사 시리어스의 데이비드 존스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케이티올레스퀘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국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번 페스티벌 개최로 이어졌다. 한국 음악을 소개할 절호의 기회다”라고 말했다. 록 밴드로는 어어부 프로젝트·이승열·장기하와 얼굴들이 참가한다.

국내 인디 밴드와 외국 유명 밴드가 대등한 자격으로 합동공연을 펼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미국 펑크록 밴드 텔레비전과 ‘얼굴들과 손님들’이라는 제목의 합동공연을 한다. 텔레비전은 1970년대 벨벳 언더그라운드·라몬스·토킹 헤즈·패티 스미스 등과 함께 뉴욕 록을 널리 알린 거물급 밴드다.

국내 모던록 1세대 밴드 델리 스파이스도 오는 31일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일본 정상급 모던록 밴드 에이치와이(HY)와 합동공연을 한다. 두 나라 음악인들이 서울과 일본 오키나와를 오가며 음악적 교류를 나누는 프로젝트 ‘커넥시온’의 첫 무대다. 두 밴드는 9월 오키나와에서 또 공연한다.

박은석 음악평론가는 “미디어의 외면 등으로 국내에서 의욕을 잃은 인디 밴드들이 외국 진출이라는 대안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실력을 갖춘 몇몇 밴드들은 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험과 노하우를 꾸준히 쌓아가면 싸이만큼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외국 활동을 이어갈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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