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보이그룹 ‘신화’
“초창기엔 무지 싸웠지만
다음날 ‘미안해’ 하며 풀었어요
제대뒤 다시 뭉쳐 앨범 준비하며
6명이 더욱 단단해졌어요”
“초창기엔 무지 싸웠지만
다음날 ‘미안해’ 하며 풀었어요
제대뒤 다시 뭉쳐 앨범 준비하며
6명이 더욱 단단해졌어요”
1998년 3월, 에릭·이민우·신혜성·김동완·전진·앤디 등 여섯 남자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 신화가 데뷔할 때만 해도 이들이 데뷔 15주년을 맞은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이 될 거라고 내다본 이는 드물었을 것이다. 미국 보이 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 일본 아이돌 그룹 스맙 등이 더 오래되긴 했으나, 신화처럼 단 한 차례 멤버 변동 없이 15년을 꾸준히 달려온 아이돌 그룹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신화 멤버들의 소속사는 제각각이다. 첫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굿엔터테인먼트를 거친 이후 흩어졌다. 현재 이민우·신혜성·김동완은 라이브웍스컴퍼니, 앤디는 티오피미디어, 에릭은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 소속이고, 전진은 소속사가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신화로 뭉쳐 오는 16일 11집 <더 클래식>을 발표하는 여섯 남자를 지난 8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장수 비결을 물었다.
“처음엔 무지 싸웠죠. 나고 자란 곳도 성격도 다른 남자 6명이 모였으니 왜 충돌이 없었겠어요. 그 와중에 나름 배려하고 양보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에릭)
“죽도록 싸우고도 다음날 반드시 ‘미안해’ 하고 풀었던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전진)
이들이 더욱 끈끈해진 건 군대를 다녀오면서부터다. 전진은 “나이 서른에 군대 가보니 어릴 때 몰랐던 것들, 서로의 빈자리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했다. 모두 제대한 뒤인 2011년 이들은 공동출자해 신화컴퍼니를 만들었다. 오로지 신화 활동만을 위한 회사다. 에릭과 이민우가 공동대표를, 나머지는 이사를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4년 만의 복귀작인 10집 <더 리턴>을 발표했다. 신혜성은 “제대 뒤 다시 뭉쳐 앨범을 준비하면서 신화가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고 했다.
멤버들의 개인활동 또한 활발하다. 김동완은 지난달까지 <한국방송>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에 출연했다. 이민우는 의류사업을 하고 있고, 앤디는 아이돌 그룹 틴탑, 100% 등의 프로듀서다. 신혜성은 솔로 가수로도 활동한다. 에릭은 “1년의 절반은 신화 활동에, 나머지 절반은 각자 개인활동에 힘쏟을 수 있도록 서로 약속을 정하고 계획을 짠다”고 말했다.
팬클럽 ‘신화창조’로 대표되는 오랜 팬들 역시 든든한 버팀목이다. 신혜성은 “아이 엄마나 방송작가·기자·의사 등 다양한 일을 하는 팬들을 곳곳에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연배가 얼마 안 된 아이돌 그룹은 느낄 수 없는 기쁨이다”라고 했다. 에릭도 “나이 들어서도 좋아하는 가수를 당당히 응원하는 팬들이 자랑스럽다.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도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오랜 팬들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복귀 이후 새로운 10대 팬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신혜성은 “팬페이지에서 오랜 팬이 새로 입문하는 어린 팬에게 뭔가를 알려주고 가르쳐주는 걸 보면 흐뭇하다. 공연에 엄마와 딸이 함께 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신화를 할 것 같냐고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양희은 선배님이 ‘음악인생 30년을 넘기니 이제야 알 것 같다’고 얘기하는 걸 들었어요. 그걸 느끼기 위해서라도 15년은 더 해야 할 것 같아요.”(전진)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신화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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